중국 통신장비업계가 다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13일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있을 중국 정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 허가신청을 앞두고 중국의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제휴 및 합작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CDMA 시스템 제휴협상을 중단하고 독자 노선으로 돌아선 중국 중흥통신이 최근 현대큐리텔과 단말 분야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LG전자와도 재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흥통신은 지난달 실시된 차이나유니콤의 CDMA 시스템 장비 공급 1차 입찰에서 7개 지역 120만회선 공급권을 획득함으로써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중 통신장비 협력대상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본지 5월 10일자 7면 참조
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커지엔과, 현대큐리텔이 교홍전신과 단말 분야 제휴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도 랑차오전자신식산업집단공사·옌타이개발구경소공사·체리소프트웨어 등과 CDMA 단말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중견 단말제조업체들도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협력 제의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세원텔레콤-동방, 텔슨전자-TCL, 기가텔레콤-난징버드, 인터큐브-쇼우신의 파트너십(조인트벤처)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기타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제휴 타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CDMA 솔루션 제공업체인 기가텔레콤은 난징버드를 비롯해 거룡·대당전신·화위 등 주요 중국 업체들로부터 파트너십 제안을 받았다. 이 같은 경향은 비단 기가텔레콤에 머물지 않고 중견 단말제조업체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밖에도 스탠더드텔레콤이 중국 기업과 CDMA 단말 분야 제휴를 위한 MOU를 교환했으며, 와이드텔레콤도 중국 동부 지역에 대한 단말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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