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사장 시절 한국IBM의 현지화를 이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피터 롤리 IBM 비즈니스파트너 사업본부장(전 한국IBM 사장)은 한국IBM과 한국 IT산업이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며 자신이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롤리 본부장은 지난 88년 1월부터 91년 2월까지 한국IBM의 사장을 지낸 회사 마지막 외국인 사장이다. 그는 “당시 한국IBM뿐 아니라 서울올림픽으로 인한 경기 활성화 등으로 한국은 경제적인 면에서도 역동적인 시기였다”며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한국IBM의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재임시절 ‘IBM파트너스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IBM의 기업 문화를 한국에 맞추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롤리 본부장은 “그 결과 토착화를 위해 노력하는 외국기업이라는 인식을 주위에 심어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외국기업 현지화의 필수 요소로 지역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지 인력과의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을 꼽은 롤리 본부장은 본사와 지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롤리 본부장은 한국 지사장 이후 라틴아메리카·유럽 지사장을 거쳐 올초부터 IBM의 비즈니스파트너 사업을 맡고 있다. 그는 “IBM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비즈니스파트너를 통해 발생한다”며 “9만여개에 이르는 전세계 비즈니스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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