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E3쇼에서는 블록버스터 게임 2종이 동시에 소개돼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게임은 EA의 ‘엠페러 배틀포 듄’과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이 두 작품은 미래 종족을 선택해 전투를 벌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와 닮은 꼴이라는 점에서 ‘포스트 스타크래프’의 왕좌를 차지할 후보작으로 꼽혀 왔다.
EA와 블리자드는 이번 E3에서의 참관객 반응이 향후 인기몰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EA는 엠페러 배틀포 듄이 스타크래프트와 달리 풀 3D로 제작됐으며 3개의 주종족과 5개의 하부종족 중에서 게이머가 3개의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스타크래프트보다 더욱 화려해졌고 종족이 늘어나 더욱 재미있다는 것. 출시 일정이 6개월여나 이르다는 점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EA는 워크래프트가 연말경 선보일 예정인 반면 엠페러 배틀포 듄은 6월 12일에 출시되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철저히 비밀에 붙여온 워크래프트3를 일반에게 공개함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블리자드가 이번 E3를 통해 워크래프트3의 시나리오, 동영상, 간단한 데모 버전 등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확정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크래프트3는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투 종족이 4개 정도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자세한 내용이 베일에 감춰져 있다.
한편 블리자드의 국내 협력사인 한빛소프트와 EA코리아는 E3 기간에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와 제품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와 관련, EA코리아의 관계자는 “엠페러 배틀포 듄의 경우 한글 버전이 6월 12일 출시될 예정이지만 워크래프트3는 본사 차원의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내 배급사, 한글화 일정 등도 결정되지 않아 적어도 올해에는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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