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국(SO) 업계가 결국 신·구 SO체제로 양분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 전환을 앞둔 38개 중계유선방송 관계자 40여명은 최근 임시회의를 열어 77개 1, 2차 SO로 구성된 기존 SO협의회에 가입하지 않고 별도 모임인 ‘전환 SO협의회’를 만들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SO 측은 최근까지 기존 협의회에 합류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왔으나 SO 측이 전환 승인과 관련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중계유선방송의 SO 시장 진입을 반대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전환SO 측은 배재탁 전 동아TV 편성부장을 사무처장으로 영입하고 방송위가 전환SO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금주 중 조직 설립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환SO협의회에는 38개 전환 대상 중계유선방송사 중 SO가 매입한 사업자를 제외한 31∼34개전환SO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협의회 구성과 관련해 유선방송협회 조영호 사무국장은 “전환SO 측은 원칙적으로 기존 협의회에 가입한다는 방침이나 기존 SO 측은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중계유선의 SO 전환 자체를 반대하는 SO협의회에 전환SO들이 합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SO협의회는 업계의 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별도 협의회 구성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SO협의회 유재홍 회장은 “가처분 소송건과 별도 협의회 구성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방송위도 별도 모임을 불허한 만큼 양측이 다시 만나 조정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전환SO가 별도 협의회를 만들 경우 중계유선사업자의 모임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이는 전환의 취지를 무색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환을 앞둔 중계유선 측은 전환승인 발표 이전부터 별도 모임 구성 움직임을 보여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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