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주의 키워드>DRM

　<디지털 저작권 관리>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Object Management)는 소프트웨어와 e메일·문서 등 기업의 디지털 자산뿐만 아니라 음악·영상·출판물 등 각종 온라인 콘텐츠의 저작권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DRM은 콘텐츠 자체의 보안과 저작권 보호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생성·유통·사용·관리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음악공유서비스로 유명한 냅스터가 지난해 MP3 저작권 보호를 위한 대안으로 채택,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최근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와 맞물려 급속하게 시장을 넓혀가는 상황이다. DRM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선정한 미래 10대 핵심 정보기술(IT) 분야에 꼽힐 정도로 정보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떠오른 용어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콘텐츠’라는 말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전자책(e북)·음악·비디오·게임·이미지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무형의 정보를 일컫는다. 인터넷 인프라가 튼튼하게 구축되면서 이제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손쉽게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도 엄연히 이를 공들여 만든 저작권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미 오프라인에서는 이 권리를 인정해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음반이나 책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 온라인에서 디지털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DRM은 콘텐츠 제공자의 권리와 이익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디지털 콘텐츠의 불법복제를 막고 사용료 부과와 결제대행 등 콘텐츠의 생성에서 유통·관리까지를 일괄지원하는 기술이다. 여기에는 적법한 사용자만 콘텐츠를 사용하고 적절한 요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기술, 저작권 승인과 집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보안 기술, 지불·결제기술이 모두 포함된다. 　

　DRM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식별자인 ‘DOI(Digital Object Identifier)’,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데이터를 기록하는 ‘인덱스(INDECS)’, 불법복제와 변조 방지를 위한 ‘워터마킹’ 기술이 필요하다. DOI는 디지털 콘텐츠에 부여하는 식별번호이며 워터마킹은 기밀정보를 디지털 데이터에 숨긴 후 저작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디지털 저작권자가 누구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DRM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를 보호하려면 몇가지 단계를 밟게 된다. 먼저 원본 콘텐츠를 DRM솔루션을 사용해 암호화된 콘텐츠로 생성한다. 온라인사업자는 이를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며 사용자는 사이트로부터 콘텐츠를 다운로드한다. 사용권한이 있는 사람은 별문제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DRM서버에 접속해 사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콘텐츠에 대한 결제가 선행되지 않았을 때는 빌링시스템에서 결제한 후 사용할 수 있다. DRM기술을 이용해 유료로 제공한 콘텐츠 사용료는 서비스사업자·콘텐츠제공업체·DRM구축업체가 공동으로 나눠갖게 된다. 　

　흔히 DRM시장은 전체 콘텐츠시장의 10% 정도로 잡는다. 세계 디지털콘텐츠시장은 오는 2003년까지 165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DRM시장규모는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DRM시장도 2003년께 전체 콘텐츠시장의 10% 수준인 1500억∼180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트록테크놀로지(http://www.sealtronic.com), 디지캡(http://www.digicaps.co.kr), 파수닷컴(http://www.fasoo.com), 드림인테크(http://www.dreamintech.com), 트러스트테크놀로지(http://trusttek.com) 등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북토피아(e북), 블랙탄(만화), 김종철증권정보(주식) 등이 DRM기술을 이용해 유료콘텐츠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