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게임빌

 ‘신세대들의 감각에 맞는 게임은 신세대가 만든다.’

 최근 피츠넷에서 사명을 변경한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서울대 공대 출신의 신세대 ‘게임광’들이 모여 지난해 1월 설립한 게임 벤처기업이다.

 송병준 사장(25)을 비롯해 창립 멤버 7명의 평균 연령이 23세인 그야말로 신세대 크리에이터 집단이라 부를 만하다.

 7명의 멤버는 PC 2대로 2평 남짓한 서울대 공학관센터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고, 지난해 3월 서울대 공대 교수들의 지원으로 서울대 근처 인큐베이팅센터 서전301에 입주하면서 게임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한다는 모토 아래 게임빌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 자바게임 사이트 ‘게임빌(http://www.gamevil.com)’.

 게임빌은 지난해 3월 23일 오픈한 후 1년여 동안 6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으며 동시접속자 수도 3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1인용 게임 ‘정글스테이크’ ‘벽돌깨기’ ‘빠찡꼬’ ‘사목쌓기’ 등과 네트워크 게임인 ‘고스톱’ ‘윷놀이’ ‘장기’ ‘오목’ ‘오델로’ ‘박테리아’ ‘타자 레이싱’ ‘색깔전’ 등 말 그대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게임빌이 돋보이는 것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의 적절한 특집 게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때는 남북한 두 정상이 캐릭터로 출연해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를 건설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게임을 출시했으며, 시드니올림픽 때는 양궁 게임인 ‘화랑의 후예’를, 그리고 최근에는 월드컵을 기념해 모바일 ‘2002월드컵 축구’를 개발하는 등 신세대다운 참신함을 과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게임빌은 지난해 6월 산업자원부의 신기술 사업자로 선정

됐고, 정보통신부로부터는 선도기술 개발보급 지원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디지틀조선·국민카드·소프트뱅크코리아·한화인터넷·iMBC·대한항공·새롬기술 등 10여개 사이트에 자바게임 콘텐츠를 공급했으며 한솔교육과는 교육용 게임 개발 프로젝트 추진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비록 적은 인원과 초라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게임빌은 ‘자바 정신’을 바탕으로 그동안 온라인 보드게임 30여종과 모바일게임 10여종을 개발하며 자바게임 전문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송병준 사장은 “자바는 가볍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자바로 재현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

이 바로 자바 정신”이라고 말한다.

 게임빌은 올해 초 무선인터넷 게임사업에 뛰어든 것을 시작으로 PDA게임·디지털TV 용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차세대 게임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웅비를 꿈꾸고 있다.

 송 사장은 “고성능 이동통신 단말기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모바일 게임시장이 새로운 게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게임빌의 자바기술을 응용해 모바일 게임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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