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교.’
무슨 사이비 종교집단이냐고 묻기도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전설교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인 오마이러브(http://www.ohmylove.co.kr)의 서울·경기 지역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영상채팅을 하는 20대 중·후반의 직장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클럽이다. 정식 회원만 150여명.
온라인 영상채팅 사이트는 얼굴을 마주한다는 점 때문에 회원들 사이에 유대감이 유별나 ‘패밀리’라고 부르는 친목모임이 많은데 전설교도 그중 하나다. 이들은 뭔가 튀고 싶고 엽기적인 것을 좋아하는 네티즌이 주류를 이루는데 전설교 역시 마치 종교집단을 연상시키는 클럽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성 있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은 마음이 따뜻한 20대 중·후반 직장인들로 외양과는 달리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착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돌아나올 때 제 눈에 눈물을 만들었던 복지원 친구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전설교의 회원인 정지희씨(24·회사원)는 복지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늘 마음이 찡하다고 말한다. 복지원 친구들의 아쉬워하는 눈길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만들어진 이 모임은 처음에는 다른 커뮤니티처럼 단순히 친목모임으로 출발했다. 그러던 중 ‘전설 속에 남을 만한 멋진 일’을 해보자는 한 회원의 제안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이는 장애인 재활복지원인 은평천사원의 자원봉사로 이어졌다. 요즘은 은평천사원과 자매결연하고 한 달에 한 번 천사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빨래도 해주며, 정이 그리운 아이들과 말동무도 해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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