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를 다투며 경쟁해야 하는 정보시대. 때론 ‘느림의 미학’이 덕이 되곤 한다. 앞만 보고 숨막히게 달려가는 생활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는 매우 절실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추구가 곧 행복이기 때문에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고 더 나아가 변화를 주도해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 먹는다’는 정보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을 정보화·조직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책이다.
이 책은 AOL, 핫메일, 찰스스왑, 텔레피자 등 변화와 재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업계의 선두를 지키는 7개 기업의 사례 분석을 통해 이들을 빠르게 만든 25가지 속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작은 PC통신 업체로 출발한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은 8년 만에 자기보다 훨씬 덩치 큰 컴퓨서브와 프로디지를 먹어치웠으며 80개가 넘는 회사를 인수합병했다.
특히 거대 인터넷업체로 성장한 AOL은 지난해 1월에는 미국의 복합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 합병을 선언하는 등 작지만 빠른 것의 중요함을 일깨워준 실례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 e메일 도메인으로 많이 쓰이는 핫메일도 속도로 승부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핫메일은 24개월 만에 2000만명의 고객과 4억달러의 매각가치를 지닌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책은 ‘빠른 두뇌회전’ ‘빠른 의사결정’ ‘시장에 더 빨리 닿기’ ‘빠른 속도 유지하기’의 4개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장마다 핵심적인 행동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또 속도에 관한 책답게 시간이 없는 독자를 위해 각 장의 말미에는 몇 개 문장으로 행동지침을 축약해 놓은 ‘60초 종합’도 마련하고 있다.
1부에서는 미래를 예측하고 추세를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 최고의 아이디어가 항상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선진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수많은 의사결정 사안들을 올바르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부는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한 뒤 누구보다 빨리 시장에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 4부는 그런 속도를 잃지 않기 위해 일류 기업들이 사용하는 아홉 가지 전술을 들려준다.
특히 이 책은 무턱대고 속도의 미덕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경영학 측면에서 오늘날의 경영환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어 더욱 설득력을 갖게 한다.
오늘날의 경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경영지침서로 더욱 돋보이기도 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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