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텔레콤(http://www.singtel.com)이 최근 인도와 필리핀·호주 등의 국가 통신관련 사업에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통신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에 따르면 싱텔은 최근 인도의 최대 통신 서비스 회사인 바티 그룹에 6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또 호주 2위 통신회사 옵터스를 인수하는 등 아태 지역 통신사업을 확장하는데 총 3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싱텔은 이들 두개 회사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고정통신 회선업체인 PT부카카싱텔(40%)을 비롯해 태국의 어드밴스트인포메이션서비스(20%), 대만의 뉴센추리인포콤(24%), 필리핀의 글로브(39%) 등 동남아시아 각국 통신관련 업체들에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싱텔 최고경영자(CEO) 이희안양은 “싱가포르는 인구가 400여만명에 불과해 국내 시장만으로는 앞으로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싱텔이 전개해온 투자 전략은 경영권 확보보다는 지분 참여를 통한 상승 효과를 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외국 회사가 국내 자국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은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통신 주식 가격이 폭락한데다가 유럽 통신업체들까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상황과 맞아떨어져 벌써부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텔이 투자하고 있는 아태 지역 통신관련 회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가입자 수를 모두 합하면 2000만∼30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루슨트와 노텔네트웍스 등 통신장비 업체들과 장비 구매계약을 체결할 때에도 예전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첨단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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