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386세대라면 어릴적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뽀뽀뽀’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곤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넉넉한 시절이 아니었기에 ‘뽀뽀뽀’는 유치원이나 다름없는 TV속 놀이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컴퓨터가 또래 친구들 만큼이나 가까운 놀이상대가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 옛날의 TV 프로그램은 촌스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추억의 프로그램 ‘뽀뽀뽀’가 ‘게임 뽀뽀뽀’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 뽀뽀뽀’(매일 오전 8시)는 MBC플러스의 신규 게임채널인 ‘겜비시’가 5월부터 선보인 영유아 대상 학습게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예전처럼 ‘뽀미언니’나 ‘뽀식이형’은 없지만 아이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게임이다.
게임 형식도 다양해 게임 캐릭터의 동작이 곁들여진 영어학습 게임이나 직접 게임의 줄거리를 창작해 볼 수 있는 게임농장 코너 등이 눈길을 끈다.
엄마와 자녀가 함께 PC와 TV를 연계해 ‘놀다 보면’ 저절로 입체적인 사이버 학습이 이뤄지는 셈이다.
상업적인 성향이 짙은 게임리그 생중계에만 치중해온 케이블 게임채널들이 최근 편성하는 교육용 게임 프로그램들은 TV와 아이들을 떼어놓으려고만 했던 부모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같은 다소 폭력적인 게임에 길들여진 청소년들이 ‘인터넷 장학퀴즈’와 같은 건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장학퀴즈’(월∼금 오후 9시)는 입시뱅크의 노현종 사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강의를 진행한 후 학생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토너먼트 형태의 관련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16강전부터 시작해 마치 게임리그에 도전하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승자는 10만원 상당의 e머니도 받아 방영 첫주부터 호응이 뜨겁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겜TV도 18일부터 ‘똑똑! 겜스쿨’(금 오후 9시)을 신설한다. ‘주니어 어드벤처(Junior Adventure)’라는 형식을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게임 시뮬레이션에 참여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수 있는 흥겨운 경험이다.
특히 ‘내가 만드는 게임, 롤러코스터타이쿤’ 코너는 미국에서도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끈 놀이동산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창의력과 추리력을 키워준다.
지난 2월부터 방영된 온게임넷의 ‘생방송 퀴즈퀴즈’는 인문·과학·철학·예술 등 광범위한 분야의 상식 퀴즈를 30명이 동시에 참여해 풀어나가는 온라인게임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겜TV의 한 관계자는 “교육용 게임을 통해 숫자공부는 물론 추리력·판단력·어휘능력까지 향상시키는 일석사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게임 제작사와의 협력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번갈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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