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이 정보보안업계의 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잇따라 발표된 △STG시큐리티의 세이프인터넷 합병 △안철수연구소의 한시큐어 인수 △싸이버텍홀딩스의 정보보호기술 지분 인수 등 3건의 M&A가 성사된 지 1∼3개월이 지난 현재 일단은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0여개 이상 업체가 난립, 인력난과 함께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정보보안업계에 M&A의 필연성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보안업계 최초의 M&A로 관심을 모았던 STG시큐리티는 세이프인터넷을 흡수합병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미국 STG가 보유한 보안컨설팅 분야 노하우와 세이프인터넷의 전문인력에 양사의 자본금을 결합함으로써 물적·질적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STG시큐리티는 본사의 통합보안솔루션인 사이버센추리언과 세이프인터넷이 캐나다 업체와 추진해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폰월이라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정보보안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150억원에 한시큐어를 인수한 안철수연구소 역시 인수 이후 잇단 대형 보안컨설팅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기업 인수효과의 덕을 보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국내 보안업체들의 경쟁상대는 결국 해외업체가 될 것”이라며 “해외업체와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끼리 힘을 모아 마케팅 노하우 및 자본력, 기술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자본 출자를 통해 협력관계를 체결한 싸이버텍홀딩스와 정보보호기술도 싸이버텍홀딩스의 강력한 영업기반과 정보보호기술의 침입탐지시스템(IDS) 및 PC방화벽 기술을 결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보보호기술은 싸이버텍홀딩스와 공동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편 이 회사의 미국 현지법인을 근거지로 삼아 ICSA 인증 획득과 체크포인트의 공개 아키텍처 그룹인 OPSEC(the Open Platform for SECurity) 가입 등을 성사시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이미 과열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파트너와의 결합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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