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생산 및 판매가 활기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때이른 무더위로 에어컨 생산 및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만도공조 등 주요 에어컨 업체들은 폭염으로 인한 ‘에어컨 특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현될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 증설 및 자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올해 에어컨 내수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5% 성장한 120만대 정도. 주요 업체들은 특히 올 한해 영업승패의 최대 분수령을 에어컨 성수기가 시작되는 5월이라고 판단, 상반기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케팅·판촉 등 영업지원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매출 비율이 연간 매출의 55%를 점유한 데다 에어컨이 상반기 매출의 약 30∼40%를 차지하고 있어 에어컨 성수기를 자칫 놓치게 되면 전체매출 목표를 궤도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라인 활기=LG전자는 에어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에어컨을 2배 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3일부터 인력을 2교대조로 편성, 생산라인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하는 등 생산라인을 16시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까지 이같이 유지하면서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15일 이후부터는 생산라인을 풀가동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기상청 일기예보자료를 수시 점검하는 가운데 수원공장에 마이콤 등 에어컨 주요 부품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만의 하나 에어컨 공급물량이 폭증할 것에 대비, 해외공급선 측에 주문 물량의 10∼20% 가량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 생산물량 부족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만도공조는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말부터 40∼50명 단위로 일용직 인력을 수시 채용해 인력이 부족한 생산라인에 신속하게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김치냉장고의 일부 생산라인을 공유하는 등 수요물량을 맞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마케팅 총력=LG전자는 연초 1차 에어컨 예약판매실적이 부진했으나 3월부터 에어컨 판매에 탄력이 붙기 시작해 1∼4월의 에어컨 판매 누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4월 한달간 무려 11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어 이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처럼 한달 일찍 시작된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별도의 ‘판촉전략팀’을 신속하게 조직하고 이들을 판촉 이벤트, 경품행사 등 6월말까지 180여회의 현장지원 활동에 투입, 유통망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또 에어컨 무상점검을 5월 한달간 실시, 고객만족도를 높여 판매를 유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1∼4월 에어컨 판매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지난 4월 한달간 50%의 성장률을 보여 판매물량이 늘어나는 등 판매가 활성화함에 따라 판매촉진에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전속대리점인 ‘삼성디지털 프라자’의 신문 광고, 라디오 광고, TV CF 등을 제작함으로써 매체를 통한 에어컨 판촉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올해 전 모델을 신제품으로 교체한 데 따른 판매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도공조는 지난 1∼4월 에어컨 판매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50%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유통점을 촉진하기 위해 이달부터 판매장려금 등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유통점 매기 호조=하이마트는 1∼4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한 2만4600대를 판매하는 등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 한달간 1만3000대를 판매, 86% 성장하는 등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이달부터 에어컨 매출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랜드21도 하이마트만큼 에어컨을 판매하지는 못했지만 1∼4월 판매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늘어났다. 또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에어컨 판촉행사를 전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8% 성장하는 등 이달부터 에어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