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B2B) 전자상거래의 중계 시장인 e마켓플레이스 사이에 은행과 연계한 지불거래 및 대출시스템이 거래 활성화의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99년 20여개에 불과했던 국내 e마켓들은 지난해 e비즈니스의 태동을 계기로 200여개로 늘어난 상황이지만 정작 e마켓에서의 거래는 무자료 거래, 어음 남발 등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오래된 상거래 관습 때문에 거래활성화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일부 e마켓들 사이에 혼미한 상거래 관행을 해결하고 투명한 결제시스템을 통한 거래 창출을 목표로 은행을 대금결제의 중개처로 삼은 지불거래시스템이 잇따라 구축되고 있다. 또 거래에 필요한 대금의 대출을 은행과 연계해 주선하는 시스템도 생겨나 e마켓을 통한 B2B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 및 축산물 관련 e마켓인 오일펙스·미트프라이스, 호텔 전문의 코아밴, 주류의 보나뱅크 등은 바이어와 벤더들의 자금 결제를 은행이 제공하는 B2B 결제시스템으로 안전하게 매매 거래토록 하고 이에 따른 각종 부가서비스의 수혜도 받을 수 있는 은행지불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 e마켓인 오일펙스(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는 최근 기업은행과의 지불결제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고 은행권 지불결제시스템인 ‘OILPEX시스템(OPS)’를 본격 운영중이다. OPS는 거래에 필요한 구매자금을 회원의 신용정보와 거래실적 데이터에 근거해 대출한도를 가변적으로 설정, 인터넷상에서 즉시 대출 및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 시스템이다.
기존 기업은행의 기업구매 자금지원은 실제 창구를 통해서만 가능해 실질적인 이용에 애로가 많았지만 기업은행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인가를 얻게 됨에 따라 일선 중소기업은 OPS를 이용, 장기 저리의 한국은행 정책자금을 기업은행 결제시스템을 통해 정유 구매자금으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오일펙스 박상철 사장은 “OPS를 통해 거래한 내역에 대해서는 법인세, 소득세 등을 최고 10%까지 공제받을 수 있게 된다”며 “오일펙스를 통해 거래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축산물 e마켓인 미트프라이스(대표 윤진호 http://www.meatprice.com)도 현재 신한은행 사이버지점을 통해 회원사간 자유로운 온라인 계좌이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트프라이스는 이를 발전시켜 내달부터는 신한은행의 구매카드를 회원사에 발급할 계획이다. 자사 구매고객에 한해 여신한도가 부여된 구매카드를 발급, 회원사가 이 카드로 각종 경매낙찰 대금을 후불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코아링크(대표 박경애 http://www.corelink.co.kr)는 운영 중인 호텔 e마켓 코아밴(http://www.corevan.com)에서 물품 판매업체와 호텔간에 체결된 매매계약 정보를 자사 코아밴시스템이 은행에 통보해 기업간의 어음 또는 외상으로 결제하던 것을 인터넷을 이용해 구매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B2B 전용 결제서비스를 추진중이다. 모 시중은행과 시스템 사용계약을 체결해 다음주 정식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스템들이 각 산업분야에서 원활히 도입될 경우 e마켓들의 최대 과제인 거래 저변확대의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바이어와 벤더들은 그동안 서로간의 거래에서 어음발행 때문에 생기던 불필요한 제반 비용의 절감, 관리의 효율성, 대금 결제시기의 유연성 및 현금 구매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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