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위원회가 40개 지역의 38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의 케이블TV방송국(SO) 전환 승인을 발표함에 따라 전국 SO는 기존 77개에서 총 115개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서울 13개, 부산 7개, 대구 6개 중계유선방송이 SO로 전환되고 복수 사업자 체제에 접어들게 되면서 이들 주요 도시 지역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중앙유선(회장 이인석) 계열의 중계유선방송사들은 부산 지역에서만 4개, 대전·대구·광주 등지에서 각각 2개씩의 승인을 받는 등 10개 이상이 SO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앙유선은 기존 국내 최대 복수SO(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사업자로 부상하게 됐는데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씨앤앰과 지역이 달라 당분간 씨앤앰측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앤앰은 기존 수도권 지역의 10개 SO 외에도 이번 전환으로 서울 성북구·강동구의 2개 SO를 추가하게 됐다.
중앙유선과 더불어 이번 승인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던 미래케이블TV(대표 원재연) 역시 광진성동·노원·도봉강북 등 5개 SO를 새로 보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케이블TV는 승인 이전부터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한 SO지역의 중계유선방송 지분 매입을 통해 전면 대결을 예고하는 동시에 인터넷업체인 큐릭스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새로운 MSO 강자로 부상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해 왔다.
이번 승인으로 업계는 방송위의 당초 정책 목표처럼 다수 지역에서 지역 사업자의 통합에 성공했다고 평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진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기존 SO들은 전환을 앞둔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 및 가입자수 미달 등과 관련해 방송위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법적 대응을 해 나갈 태세다. 일단 승인 발표가 나기는 했지만 최종적인 승인장 발부는 끝까지 막겠다는 의도다. 이미 몇몇 SO들은 중계유선방송의 탈세혐의 등을 입증할 만한 증빙 서류 등을 갖추고 법적 대응을 검토중인 실정이다.
기존 SO의 이같은 강경한 대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방송위의 승인 업무 자체가 중단되기는 어렵겠지만 승인 이후의 시장질서 확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단일 사업자가 장악해온 사업 구역에서 2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게 됨에 따라 승인 이전부터 초저가 티어링 채널이 등장하는가 하면 무료 가입 행사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 SO를 대상으로 한 신규 PP의 시장 진입 경쟁으로 SO·PP간 프로그램 공급 계약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PP협의회측은 최근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자정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논리에 의한 사업자간 계약이 얼마나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냐는 방송위의 철저한 사후관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감시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한 목소리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바로잡습니다: 본지 5월 2일자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의 SO전환 승인 의미’라는 제하의 기사 중 미래케이블 TV가 광진·성동SO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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