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반의 사이버교육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사이버대학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사이버교육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인터넷 학습 사이트가 개설됐으며 기업체들도 앞다퉈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학원들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대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최근 닷컴기업을 대상으로 유행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사업을 사이버교육 분야에 접목시킨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했다. 바로 메디오피아(대표 장일홍 http://www.mediopia.co.kr)의 ‘학원ASP’다.
이 회사가 올초부터 전국 각지의 보습학원 및 어학원·입시학원·PC학원 등을 대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 학원ASP는 인터넷 교육사업에 진출하려는 오프라인 학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사업을 벌일 수 있는 각종 시스템과 솔루션 및 관련 노하우를 저렴한 비용에 임대해주는 신종 비즈니스모델.
그동안 학원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야 했다. 별도의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당 1억원을 호가하는 서버가 필요하고 콘텐츠 제작 및 운영을 위한 저작도구와 플랫폼 등 총 1억∼2억원 규모의 솔루션을 구입해야 한다. 또 3명 정도의 별도 운영요원도 필요하다.
하지만 메디오피아의 학원ASP를 구입하면 이를 이용하는 학생수에 따라 다르지만 매월 수십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것만으로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홈페이지도 알아서 제작해주며 초기에는 콘텐츠까지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준다.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학원 입장에서는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어지는 동시에 준비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데다 필요한 콘텐츠만 제작하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ASP업체 입장에서도 사이버교육 시스템의 활용도를 극대화함으로써 고가의 사이버교육 솔루션을 판매할 때보다 훨씬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고수익 모델이 되는 것이다.
메디오피아는 실제로 지난 4개월 동안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려는 400여개의 학원과 ASP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100여개 학원에서 서비스를 시작, 월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해만 총 1500개 정도의 학원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 4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이 회사가 투자한 시스템 구축비용은 총 4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8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총투자비용은 보다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이는 솔루션만 판매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이 되는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메디오피아는 최근 인력을 30명으로 늘린 데 이어 각 학원별로 차별화된 학원전용 학습운영관리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학원ASP사업을 주력 수익모델 가운데 하나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메디오피아의 장일홍 사장은 “이번에 시작한 학원ASP사업은 벌써부터 지역별로 치열한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급 학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매달 기하급수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는 형태로 사업 규모를 확대해 이 비즈니스모델로만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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