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구조조정안을 놓고 증시에선 살자와 팔자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6일 데이콤은 전강후약의 주가흐름을 보이며 전날보다 2000원 하락한 3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데이콤이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지만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만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데이콤은 26일 기자회견과 투자설명회(IR)를 통해 “핵심사업인 네트워크 인프라, 인터넷데이터, e비즈솔루션 등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사업부문은 분사 또는 아웃소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천리안사업부를 연내에 분사시키고 전화사업도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구조로 전환시킨 후 2∼3년내에 분사시킬 계획이다. 이와함께 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인건비도 25∼30% 정도 절감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계획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인 오전장에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주가가 발표시점(오전 11시 30분)을 기점으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시가 데이콤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 셈이다.
증시전문가들도 데이콤의 구조조정안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아내지 못한 채 내부사업 부문과 인력을 조정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구조조정안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에 따라 데이콤은 흑자구조로 전환된 후 재평가를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인원감축 외에는 당장 가시화될 사항들은 없어 보인다”며 “구조조정안대로 데이콤이 인터넷회사로 변모한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낼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콤은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한 2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경영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운서 데이콤 부회장은 “천리안사업부 매출감소와 노조파업 등으로 올 1·4분기에도 적자경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데이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내년부터 흑자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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