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SK텔레콤 보유주식의 4%(356만주)를 매각키로 결정하자 SK텔레콤도 3%(267만주)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26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현재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13.4%(1194만1000주) 중 4%를 시장가치에 따라 장내 또는 장외에서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한국통신 출자관리팀 부장은 “SK텔레콤의 주식을 예정대로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키로 결정했다”며 “아직까지 매각시기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통신이 이번에 내놓을 물량이 현주가로 환산할 경우 7867억원 규모에 달해 SK텔레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대응, 다음달 2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2개월에 걸쳐 3%(5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7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3%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확정할 것”며 “시기는 다음달 2일부터 2개월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최근 자사주 매입설로 주가가 크게 오른데다 한국통신마저 이번 자사주 매입 기간에 보유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 회사측의 기대만큼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기대한 만큼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3%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에선 이를두고 SK텔레콤이 NTT도코모와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지분매각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주당 인수가격을 놓고 NTT도코모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현주가를 끌어올려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편 한국통신은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과 관계없이 주식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한국통신의 결정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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