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벤처육성정책 역행하는 구청

서울시 S구청은 지난 98년 8월 구청사에 벤처타운을 조성해 고부가가치산업의 벤처기업을 적극 유치, 당시 IMF 상황하의 어려운 벤처업체를 적극 지원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그 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0개 업체가 입주했다. S구는 조례를 통해 입주업체가 이전하면 대기하고 있는 업체에 사무실을 임대할 것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구청에서는 당초 통신선로 및 행정전산장비 지원으로 벤처기업의 연구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S구청의 통신망과 전산장비 지원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벤처타운업체협의회는 정보통신부 관계자를 만나 벤처타운과 지역 기업인을 위한 SW집적시설자금(5억원)을 유치했다(99년 11월).

 벤처타운업체협의회는 직접 정보통신부를 넘나들며 자금을 확보했으나 S구청은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1년이 넘도록 벤처타운을 위한 통신망 설치를 차일피일하다가 2001년 3월에야 S벤처타운 8층에 지원센터를 개설했다.

 문제는 벤처타운이 2001년 8월에 폐지된다는 데 있다. 오는 8월에 이주해야 할 벤처타운 내 업체들은 이주 4개월을 남겨 놓고 구청의 통신망을 이용할 까닭이 없게 됐으며 고가의 전산장비도 무용지물이 되면서 아까운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재 지원센터는 개점휴업 상태다.

 그리고 S구청은 벤처타운 내 업체 이전으로 발생되는 빈 사무실을 당초 약속대로 벤처타운 입주대기자에게 임대하지 않고 구청 사무실로 전용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불법을 자행해 적어도 1년 정도는 입주대기 벤처기업에게 임대할 수 있는 상황을 무시한 처사다.

 또 벤처타운 회의실을 지원센터로 전용했으나 벤처타운 회의실을 따로 마련해주지도 않았으며 빈 사무실도 구청이 여러 용도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벤처타운 내의 벤처기업은 복도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벤처타운 업체들은 수시로 드나드는 쥐 때문에 여직원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그리고 쥐벼룩으로 인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몇 차례 구청에 소독을 건의했으나 쥐를 잡을 수 있는 끈끈이만 각 방에 돌렸을 뿐이다.

윤복신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