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는 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력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평판디스플레이분야에 있어서는 알려진 바와 같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서 이미 일본을 따라잡아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유기EL 등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에서는 외국과 비슷한 출발점에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그 전망은 더욱 밝다.
평판디스플레이산업이 짧은 기간에 급성장하는 데는 학계와 연구소의 도움이 컸다. 디스플레이분야의 원로인 이종덕 서울대 교수가 이끌고 있는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를 중심으로 활발한 산학협동을 전개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LCD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액정을 연구해온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건국대 화학과 김용배 교수(56)다. 김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액정물리화학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최초로 액정물질을 합성했고 지난 95년부터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개발사업(G7) 프로젝트를 통해 건국대 액정연구단에서 TFT LCD용 액정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고속 액정 합성 및 블랜딩 기술, 배향 메커니즘 및 배향제 연구가 주된 분야인 김 교수는 최근 네마틱 액정의 합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혼합액정의 개발을 완료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이신두 교수(44)도 액정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랜디스(Brandeis)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후 벨통신연구소와 옵트론시스템에서 수석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92년 귀국했다.
서강대를 거쳐 서울대에서 학생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는 이 교수는 지난 99년까지 산업자원부의 ‘LCD 중기거점기술 개발사업’에서 ‘LCD 액정기술 개발’ 기획·관리 총괄책임자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99년 ‘반사형 반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에 대한 연구로 특허출원을 하고 디스플레이 벤처기업과 함께 사업화를 추진중이기도 한 반강유전성 액정의 대가로 현재 미국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3차원 영상 디스플레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인하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박우상 교수(42)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일본 도오후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LG전자 LCD 연구소장과 일본법인장 및 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LCD산업 초기에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박 교수는 현재 TFT LCD의 광학 및 시각특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설계 시뮬레이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서대식 교수(38)는 액정분야의 젊은 피로 통한다. 도쿄 농공대 전자정보공학과 박사과정후 켄트스테이트대 액정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한 서 교수는 LCD 액정 광배향기술 및 LCD모드의 전문가다. 지난 98년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서 교수는 앞으로 반사형 LCD와 플라스틱 LCD 등 새로운 응용분야도 연구할 예정이다.
TFT 연구에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아직 많은 교수가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며 예전에 반도체를 연구했던 초기 인물들이 계속 연구활동중이다.
한민구 교수(53)는 서울대 전기과 졸업후 미시간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비정질 실리콘 및 능동형 LCD에 쓰이는 폴리실리콘 TFT 개발이 주된 연구분야로서 현재 산학협동을 통해 레이저를 이용한 폴리실리콘 TFT를 비롯, 능동형 유기EL 기판을 폴리실리콘 기술로 제작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박세근 교수(49)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텍사스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G7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의 소자개발과 TFT LCD의 플라즈마 증착 및 식각공정 개발이 주된 연구분야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장진 교수(47)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삼성SDI와 비정질 실리콘 TFT를 이용한 TFT LCD 모듈 개발에 대해 산학협동연구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저온폴리 실리콘에 대한 논문을 비롯, 해외에 약 300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국제디스플레이워크숍(IDW) 등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현재 비정질 실리콘 TFT, 다결정 실리콘 TFT를 이용한 LCD 및 유기EL, 플라스틱 기판 디스플레이 관련 연구를 수행중이다.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인 PDP에 대한 연구는 지난 80년대말부터 본격 시작됐으며 95년 G7의 일환으로 서울대 전기과 황기웅 교수(51)를 중심으로 시작된 PDP 연구단이 주축이 돼 활발한 산학협동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한 황 교수는 UCLA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UCLA와 메릴랜드대 플라즈마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PDP 플라즈마 모델링 및 고효율·고휘도 PDP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구주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부산대 전자전기정보컴퓨터공학부 박정후 교수(56) 역시 95년부터 PDP G7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LG전자와 산학협동 연구활동중이다. 박 교수는 고효율·장수명의 PDP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PDP 관련 해외특허를 극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최은하 교수(41)는 PDP 연구의 젊은 세력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거쳐 KAIS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 교수는 미국 나사(NASA) 및 햄튼대학에서 위촉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최 교수는 현재 벽걸이TV라 불리는 교류(AC) PDP의 기초핵심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광운대 PDP연구센터를 2년안에 종합PDP연구센터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태흥식 교수(39), 이석현 교수(38), 최경철 교수(37)는 모두 서울대 전기공학박사 출신으로 PDP연구의 젊은 3인방이다.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 태흥식 교수는 플라즈마 방전셀 물리현상 규명 및 플라즈마 발광 VUV(Vacuum Ultra Violet)를 이용한 형광막 특성평가에 대한 연구를 수행중이며 연구내용이 일본 전자공학회지(IEICE)에 소개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하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이석현 교수는 LG전자와 함께 한 PDP 방전효율 개선 연구를 시작으로 ‘고효율 PDP 셀 설계 기술’ 등 다양한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현재 수행중인 3차원 광 방출 진단 연구를 보완해 시공간 분포를 정확히 측정하는 측정장치를 완성하고 이를 이용, 새로운 구조를 제안하겠다고 한다.
세종대 전자공학과 최경철 교수는 현대전자 디스플레이선행연구소에서 40인치 AC PDP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 정보통신부의 대학 정보통신연구센터(ITRC) 사업의 일환으로 정보디스플레이연구센터를 운용중이다.
유기EL분야에서는 주로 화학과 출신 교수들을 중심으로 물질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진정일 교수(59)와 심홍구 교수(55)가 원조격으로 98년 3월 출범한 ‘유기 전기발광 소재 및 소자 연구회’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축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고려대 화학과 진정일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뉴욕시립대에서 고분자화학 박사과정을 거쳤으며 한국고분자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고려대 전자·광 감응 분자센터(CRM)에서 삼성전자 및 LG필립스LCD와 함께 발광재료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중이다.
KAIST 심홍구 교수는 KAIST 화학과를 졸업, 고려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미국 메사추세츠대학 연구원과 초빙교수를 거쳤다. 98년 ‘유기 전기발광 소재 및 소자 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은 심 교수는 PPV(Poly Phenylene Vinylene) 유도체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지난해 국제통계기구(ISI)의 최다 논문 인용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현재 적색발광 고분자분야를 연구중이다.
김환규 교수(47)는 울산대를 졸업하고 KAIST를 거쳐 미국 카네기메론대학에서 고분자화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남대 고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스핀코팅방법에 의해 쉽게 평판표시소자를 제작하는 방법을 연구한 김 교수는 현재 발광효율·내구성 향상과 함께 적색발광소재의 개발에 힘쓰고 있다.
소자부문에서는 홍익대 화학공학과 김영관 교수(44)가 활발하다. 김 교수는 UCLA에서 물리화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반도체 기흥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EL 연구회’와 ‘유기 EL 산학연 선행기술 교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 플렉시블기판에 사용할 수 있는 능동형 유기 EL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인하대 물리학과 이창희 교수(37)는 서울대에서 석사, 산타바바라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LG화학기술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 교수는 현재 LG전자기술원으로부터 전기인광소자를 이용한 고효율 소자 연구개발을 위탁받아 수행중이다.
구동회로분야에서는 한양대 권오경 교수(46)가 독보적이다.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마친 권 교수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책임연구원 등을 거치면서 얻은 연구력을 바탕으로 각종 평판디스플레이 구동용 LSI 설계와 함께 저소비전력, 저가격 구동방식 등을 연구중이다. 권 교수는 앞으로 구동회로 분야에서 필요한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부품산업에서 시스템산업으로 발전해 가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IDS) 회원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구인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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