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루투스 제품간 상호호환성을 보장하고 국내 업체가 국제 무대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도록 의견을 수렴하는 게 블루투스 포럼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블루투스 포럼 부의장을 맡게 된 권성태 부의장은 블루투스 포럼의 역할을 ‘주도자’보다는 ‘조정자’ 쪽에 무게를 뒀다.
“과거 UMTS의 경우를 보더라도 국내업체가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특허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블루투스도 포럼을 통해 꾸준히 개발에 참여하면 개별 기업의 역량을 집결한 성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기술력을 집약해 블루투스SIG가 주도하는 표준화에 국내 업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동시에 로열티 수입도 노릴 수 있다는 게 권 부의장의 생각이다.
권 부의장은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이동전화단말기 개발해 낸 주역인 LG전자 차세대단말기 연구소의 소장이다.
국내 굴지의 이동전화단말기 업체에 몸담아 블루투스 단말기 개발의 산파역할을 담당한 엔지니어답게 국내 블루투스 업계의 현안을 짚어내는 시각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블루투스의 경쟁력은 저비용입니다. 국내 업체의 제품간 국내 표준을 시급히 정립해서 부품을 통일하는 게 현실적으로 비용을 가장 절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통부가 추진 중인 리셉터클 표준화의 예를 들며 조기에 부품 규격을 통일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의장은 더 나아가 부품공용화를 추진하는 것도 포럼에서 검토할 생각이다.
“많은 업체가 블루투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미 산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블루투스 이익단체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권 부의장은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루투스 관련 단체를 포럼을 중심으로 하나로 묶을 계획이다. 또 국내 개발업체가 블루투스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인증시험센터를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권 부의장은 블루투스 포럼은 업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의견을 수렴해서 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영역과 산업영역에서 업계를 주도하기 보다는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역할에 우선 충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노키아의 전체 종업원 수는 모두 5만명입니다. 그 가운데 연구원 인력만도 1만5000명을 헤아립니다. 국내에 그만한 연구인력을 가진 기업이 있습니까. 포럼이 개별 기업이 가진 인력을 묶어 줄 수 있는 일에만 우선 충실해도 그 역할은 충분히 빛날 것으로 봅니다.”
권 부의장의 말에는 거창한 포부보다는 당장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자세가 엿보였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4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5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6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7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서울대에 LG스타일러 … LG전자 '어나더캠퍼스' 확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