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며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하, 나스닥시장 급등 등의 호재로 가파르게 올랐던 코스닥시장은 20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조정국면을 보였지만 인터넷주들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옥션은 이날 미국의 e베이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400원 오른 2만6700원까지 올랐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분기 연속 흑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1400원 오른 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 장미디어인터렉티브가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을 비롯해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싸이버텍홀딩스 등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지난 1월 인터넷주가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며 강한 반등을 이끌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4월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인터넷주 상승은 △국내외 경기 및 증시의 바닥 기대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의 흑자경영 등 일부 선도 인터넷업체의 수익성 개선 △e베이 등 미국의 첨단기술주 1·4분기 실적호전 등 호재들을 바탕으로 이끌어졌다는 점에서 지난 1월 단순 과도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주도된 상승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또 증시에선 인터넷업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선도 업체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출혈경쟁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인터넷주의 대세상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주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펀더멘털 개선없는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인터넷주의 주가가 지난해에 비해 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가치에 비해 싸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증시가 성장성보다는 실적위주로 전개되면서 수익모델 부재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인터넷업체의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터넷주들은 호전된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 특별히 시장을 주도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며 “단기적으로 인터넷주의 상승무드에 동참하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론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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