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전자우편을 대량 발송하는 방법으로 전세계에 수많은 피해를 입혔던 멜리사 바이러스의 변종이 e메일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CNN은 19일(현지시각)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 백신업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변형된 멜리사 바이러스인 새로운 트로이목마형 바이러스가 인터넷을 통해 급격히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신형 바이러스는 ‘중매장이(Matcher)’라는 제목의 메일에 ‘사랑스런 짝을 원한다면 첨부된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이러스에 첨부되는 실행파일은 비주얼베이직 6.0으로 작성됐으며 이를 클릭할 경우 사용자 윈도 주소록의 모든 주소에 같은 전자우편을 두번씩 보내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 또 PC의 자동실행파일(Autoexec.bat)에 ‘from:Bugger’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 바이러스는 PC에 잠복한 상태로 대량의 전자우편을 발송해 전자우편 서버의 부하를 높이는 등의 피해를 주지만 컴퓨터 파일을 건드리지 않아 감염사실을 알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마이크로의 데이비드 페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위장된 바이러스에 쉽게 넘어간다”며 “전자우편에 첨부된 실행파일을 절대 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만텍 등 백신업체들은 자사의 최신 백신 프로그램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이의 위험성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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