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사이버대학 개교 한달...재학생 반응

 기존 대학이 가진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학습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사이버대학이 개교한 지 한달이 지났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도 4년제 정규대학이나 2년제 전문대학을 다닌 학생들과 같은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사이버대학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건물도 없고 강의실도 없지만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학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버대학. 그 안에서 새내기로 한달을 보낸 사이버대학생 2명을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안민아씨(28·한국싸이버대학 정보통신과 01학번)=개인적인 사정으로 예전에 다니던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현재 한 컴퓨터 회사에서 웹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더욱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정보통신학과’에 진학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그나마 업무 특성상 오후에 출근하기에 새벽과 오전시간을 이용해서 사이버대학에 출석해 강의를 듣는다.

 현재 동기들끼리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한 모임을 자주 마련하면서 동기간의 단결을 꾀하고 있다. 대부분 만학의 각오로 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더 잘 통하고 공부하고자하는 의지도 강해 자극이 되는 편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불편한 점은 대학생이면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자 동기들은 입영연기가 안되고 공공요금을 낼 때 대학생 할인이 안되는 것이 불만이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사이버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제도적 권익을 마련했으면 한다.

 ◇강용아씨(48·한국싸이버대학 법학과 01학번)=제주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 형편상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는데 사이버대학이 설립돼 난생 처음으로 대학 새내기가 됐다. 더 늦으면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아 대학진학을 결심했는데 지금까지 배우지 못해 가슴에 맺힌 한을 이제는 말끔히 푼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현재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오래 전부터 대학에 진학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직장문제도 있고 학비문제도 있고 해서 대학진학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특히 항상 사고를 대비해야 하는 경찰서 생활은 대학진학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으나 사이버대학은 그야말로 적절한 해결책이었다. 주로 퇴근 후나 비번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업을 듣고 있으며 개인적인 술 약속을 모두 취소할 정도로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대학 졸업 후 법 전문가가 되어 법의식이 정착된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명예기자=이병희·연세대 ab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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