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조현정 사장 인터뷰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3학년 재학중 호텔에서 400여만원으로 창업했던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사장.

 조 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도 꾸준한 자기 개발은 물론 미래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케이스로 많은 대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 현재 비트컴퓨터내의 비트교육센터는 국내 최고의 엘리트 프로그래머 양성소로 현재 우리나라 정보통신업계를 이끌 첨병들을 양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대학생 벤처기업 1호이자 이제는 한국 벤처계의 대부로 통하는 그를 만나봤다.

 

 -어려운 가정환경속에서 벤처기업을 시도했는데.

 ▲학생 신분으로 나만의 지식으로 자유롭게 도전하고 싶었으며 내가 가진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었기에 전혀 힘들지 않았으며,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자본이었지만 내 스스로 번 돈으로 투자한 것이었기에 집에서도 큰 반대도 없었다. 그동안 스스로 공부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하게 되었으며, 실무 위주로 학습한 결과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대학 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학창 시절 자주 고장나던 학교 아날로그 시계탑을 직접 손으로 디지털 시계로 고친 것이 계기가 되어 교내 장비를 수리해주는 대가로 학교로부터 장학금과 개인연구실 등의 많은 지원을 받았었다. 또 졸업할 때 학교에서 학점이 아닌 다른 분야로 인정을 해서 이사장상을 받았는데 학교측에서 학점보다는 다른 재능을 발굴, 인정해주었다는 데 사회에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학창 시절 학점은 3.0점을 겨우 턱걸이하는 정도였다.

 -현재 남북관계가 화해무드를 형성하고 있는데, 북한을 최초로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대학생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통일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독일을 꼽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것은 독일이 통일될 당시는 아날로그 시대였다. 현재는 디지털 시대다. 독일의 뒤를 밟는다면 엄청난 통일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대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최대로 디지털해 남북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길만이 최소의 통일비용으로 남북 모두에 최상의 결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믿는다.

 -벤처 운영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항상 애국심과 도덕심을 가지고 원칙에 준하는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자기 스스로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발전되지 않을 뿐더러 어떠한 유혹에도 약해질 수 있다. 창업 당시 마땅한 사무실도 없이 창업했을 때 국세청에서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자진해서 세금을 꼬박꼬박 냈다. 그리고 이익금은 언젠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정신으로 하고 있다. 현재 그 일환으로 각 학교의 정보시설 확충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정보기술(IT) 종사자들은 정보습득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나도 하루에 7개의 신문을 보는 등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요즘 학생은 물론 교수도 벤처창업에 열심이어서 이에 따라 수업이 부실해지고 휴강이 잦아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거스를 수 없는 교수문화가 될 것이다. 교수가 벤처창업을 하고, 산학 연구활동이 활발한 교수는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그러한 교수가 많은 학교일수록 얻을 것이 더 많은 학교라고 본다. 또한 이제 일방적인 강의방식은 끝났다. 대학생이 대학교까지 와서 고등학교 때와 같은 주입식 교육을 바라서는 안되며, 교수는 선생님이라기보다는 대학생에게 어드바이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 IT 전공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IT가 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요한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경제원리에 의해서 운영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비IT 전공자가 졸업 후에 너도나도 IT쪽으로만 취업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 IT분야가 타 분야를 쫓아가야지 절대로 타분야가 IT를 쫓아서는 안 된다. 즉 절대적인 IT화보다는 기초 전공자가 부수적으로 IT를 접목해야 한다고 본다.

 -선배 벤처인으로서 앞으로 벤처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벤처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고 여러 대학에서 강연도 했다. 현시대의 대학은 소비적인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문화를 전개해야 한다. 전공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학 시절 중요한 것은 기술과 실력을 키워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굳히는 기반으로 닦는 것이다. 넘치는 젊은 에너지를 놀이문화 또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허비하고 허우적대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전문인이 되어 창업과 벤처 쪽으로 에너지를 투자하기 바란다.

 <명예기자=박영철·인하대 autofeel@hanmail.net 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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