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등 IT업계 실적

 세계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최근 3개월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계와 인터넷 업계를 대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e베이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게이트웨이와 노텔네트웍스는 극심한 부진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EMC·커머스원·제록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적을 거뒀다. 표참조

 MS는 모든 사업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 3·4분기(1∼3월) 동안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9000만달러에서 24억5000만달러로 3%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존 코너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윈도2000 프로페셔널의 호조와 닷넷 엔터프라이즈 서버 제품의 수요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외에 MS는 서버기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판매가 22% 증가한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e베이 역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베이는 순이익 3060만달러, 주당순이익 11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순이익 440만달러, 주당순이익 2센트에 비해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 매출은 1억541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8590만달러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의 멕 휘트먼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 및 새로운 품목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면서 “향후 수입 역시 1억5000만달러대 이상의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PC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는 PC시장의 둔화세에 영향을 받아 지난 1·4분기 동안 5억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1억196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매출은 15%가 떨어진 20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노텔네트웍스는 1·4분기중 손실이 주당 82센트, 25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한 61억8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손실 폭이 확대되고 수요부진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아 50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중반까지 회사 전체 인력의 21%에 해당하는 2만명이 감원되는 셈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3·4분기(1∼3월)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둔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까지 1억3600만달러(주당 8센트)의 이익을 냈다. 이것은 지난 2월 분석가들의 예상치대로였다. 이 회사의 3·4분기 매출은 41억달러로 지난해의 40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매출증가치 10∼13%에는 크게 못미쳤다.

 데이터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이번 1·4분기에 매출이 29% 늘어난 덕택에 순이익 추정치를 맞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EMC는 분기 순이익이 주당 18∼20센트, 총 3억3200만∼3억39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순이익은 주당 15센트였다. EMC의 1분기 매출은 29% 증가한 23억4000만달러였다.

 B2B업체인 커머스원은 1·4분기중 실적이 하향 조정된 예상치에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1분기 손실은 주당 11센트, 2550만달러였다.

 회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3500만달러에서 1억70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복사기업체인 제록스는 1·4분기 1억58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억달러에서 41억6000만달러로 7% 감소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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