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흥통신, 이통장비시장 약진 국내업체 중국행 걸림돌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총재 후웨이꾸이 http://www.zte.com.cn)이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중국진출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중흥통신은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2세대 이통장비시장 동반자(제휴)에서 경쟁자로 돌아선데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광통신 및 액세스 네트워크, 2.5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자가 솔루션을 확보함으로써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등장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통신은 지난 99년 한국에 자본금 35억6000만원(중흥지분 65%) 규모로 설립한 ZTE퓨처텔(대표 심재용 http://www.futuretel.co.kr)을 통해 CDMA 및 가입자인식모듈(UIM) 관련 핵심기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 1·4분기 동안 cdma2000 1x 음성서비스 장비 공급능력을 호언한 데 이어 GPRS 솔루션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동기(북미), 비동기(유럽)식 2.5세대 이동통신장비 분야에서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상하이텔레콤에 ADSL장비를 공급함으로써 통신장비 전반에 걸쳐 한국기업들과 경쟁체제를 형성해가고 있다.

특히 LG전자(구 LG정보통신)와 삼성전자 출신 연구인력들이 포진한 ZTE퓨처텔은 CDMA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2세대, 2.5세대 무선인터넷 데이터 액세스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구나 ZTE퓨처텔은 동기식 이동통신규격(IS95) 및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시스템, 기지국 장비, 고주파회로(RF)설계, 배터리 등 이동통신장비 전방위 개발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중흥통신으로서는 더이상 한국기업과의 제휴 및 합작이 불필요해졌고, 이 와중에서 LG전자와 지난해 6월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로 추진해온 ‘중흥-LG이동통신유한공사’ 합작계약을 파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흥통신이 ZTE퓨처텔을 통해 우리나라가 안정화하는 데 5년 이상 걸린 CDMA방식 이동통신 핵심기술들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소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이 마늘분쟁에 따른 수입제한품목으로 또다시 이동전화단말기(휴대폰)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자국내 4대 통신장비업체의 하나이자 CDMA분야 대표주자인 중흥통신의 자신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ZTE퓨처텔의 황기선 이사는 “일단 과장된 얘기”라며 “중흥통신과는 앞으로 발생할 CDMA장비 판매량에 따른 러닝로열티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소스 제공여부에 대한 논란이 성립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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