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지음/2만5000원/길벗 펴냄.
컴퓨터 때문에 세상이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그만큼 속병 앓는 사람도 많아졌다. 잘 돌아가던 컴퓨터가 어느 날 갑자기 느려지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 파란 화면의 에러 메시지-이른바 ‘공포의 블루스크린’-를 만나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컴퓨터가 아예 켜지지도 않을 때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 컴퓨터를 집어던지기라도 하고 싶어진다.
이럴 때 컴퓨터 초보자들은 할 수 없이 컴퓨터 잘 다루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컴퓨터 구입 업체에 AS를 청하게 된다. 저자 역시 주변에 있는 왕초보들의 SOS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어 도와주곤 하는데,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켜기만 해도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에 사색이 되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쉽게 말해 조금만 신경 써서 각종 하드웨어와 윈도 운용체계의 작동 원리만 이해해도 웬만한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PC 진단·문제해결 무작정 따라하기’는 이렇게 ‘컴퓨터 때문에 속병 앓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에는 각종 하드웨어와 윈도의 기능 분석과 작동 원리, 관리 방법부터 시작해 컴퓨터에 자주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문제의 해결 방법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있어 컴퓨터에 생긴 웬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고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윈도의 작동 원리, 시모스(CMOS) 세트업 방법, 바이오스 업그레이드, 레지스트리 편집, 하드디스크 포맷과 윈도 재설치 등 컴퓨터 초보자들이 자기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내용이 폭넓게 실려 있어 컴퓨터 초보에서 탈출하고픈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거기에 ‘PC 정비사’ 같은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하는 데도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한다.
‘PC 진단·문제해결 무작정 따라하기’가 처음 출간된 것은 1999년 4월이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은 2000년 8월에 출간된 2000년판이다. 2000년판에서는 1999년 출간된 내용을 독자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고, 1999년 출간된 책을 구입한 독자들이 홈페이지와 전자우편, 전화 등으로 저자에게 자주 질문하던 내용들을 대폭 보강했다. 그리고 다양한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컴퓨터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140여 개를 추려 ‘PC 클리닉’이라는 코너로 구성, 독자들이 좀더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이 책은 1999년판을 구입한 독자 30여 명을 ‘독자 기획 위원’으로 선정해 기획부터 집필과 편집 과정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책에서 3쪽을 열어보면 독자 기획 위원 30명의 이름과 전자우편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알라딘(http://www.alladin.co.kr)이나 YES24(http://www.yes24.co.kr) 같은 인터넷 서점에 가보면, 이 책에 매료된 독자들의 서평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길벗출판사와 저자 이순원씨는 앞으로 매해 ‘PC 진단·문제해결 무작정 따라하기’를 다시 집필하고 편집해 새 책으로 엮어낼 예정이라고 한다.
<유해룡 한겨레문화센터 강사(인터넷무작정따라하기 저자) hasim@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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