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게임 개발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머를 키우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역내 게임고등학교 설립은 이런 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역에서 게임인력 양성에 힘쓰는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대구미래대학 게임제작과 학과장 최민규 교수(39)는 지역 게임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토대로 인력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최 교수는 게임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재 지원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게임고등학교로 전환하고, 대학의 게임제작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프로그램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지역의 게임인력 양성에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미래대의 게임제작과 학생 정원이 120명인데 내년부터는 정원을 두배(240명)로 늘리도록 학교측에 요청, 승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타 대학의 게임제작과 학생 정원이 현재 40~8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다. 아예 대구미래대를 게임전문 교육기관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내년 2월 120명의 첫 졸업생 배출을 시작으로 매년 100~200명의 고급 게임 개발인력이 쏟아져나오면 앞으로 대구는 게임인력의 배출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최 교수가 인력양성에 힘쓰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난 94년 한국휴렛패커드를 퇴사한 이후 웰컴정보시스템이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한 그는 지난 99년부터 게임개발에 뛰어들면서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역에서 기술력 있는 게임 프로그래머를 찾기가 너무나 힘들었던 것.
결국 그는 벤처 최고경영자(CEO)라는 자리에서 물러나 아예 게임인력을 양성하는 교수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이다.
최 교수는 인력양성과 함께 지역의 게임 개발업체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그가 산학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대구지역 온라인개임 개발업체 라온엔터테인먼트는 오는 5월 말쯤 3D게임인 가이아니아를 출시, 중국과 대만으로 본격적인 수출길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말 출시된 가이아니아 1차 버전은 이미 홍콩에 수출, 1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또 최 교수의 제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게임 개발업체 휴즈넷은 현재 무선인터넷게임 개발이 한창이다. 그는 앞으로 대학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지역 게임업체에 지속적으로 제공, 산학연구를 통한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최 교수는 또 최근 지역의 투자가들로부터 오는 2월 졸업하는 학생들을 팀제로 묶어 그대로 하나의 게임 개발업체를 만들자는 제의를 잇따라 받고 있다.
그는 “오는 11월부터는 대구미래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졸업생들로 구성된 게임 개발업체를 입주시켜 학교와 기업간 기술교류 및 인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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