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의 ‘업종별 B2B 시범 확대사업’이 e마켓간 연동(M2M)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임대(ASP) 형태의 e마켓 조기 출현을 유도하는 등 국내 EC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시범업종의 결과물을 기반으로 나타나게 될 e마켓은 기업소모성자재(MRO) 중심의 수평적 e마켓이나 1차 시범업종을 기반으로 시작될 대형 업종 e마켓과 연동될 가능성이 매우 짙다.
실제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금형과 기계공구분야의 컨소시엄이 밝힌 사업계획에 따르면 ‘MRO 관련 e마켓과 협력체계를 구축, M2M 서비스를 현실화시키거나 해외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산업용 파스너(볼트·너트) 컨소시엄 역시 “MRO 및 유관업체와 연계기반 구축 등 M2M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기존 대형 e마켓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금형과 기계공구 분야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는 전자업종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업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조명이나 기계공구 등 소업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 지 오래다. 결국 시범사업 결과물이 e마켓으로 구현될 경우 일렉트로피아 e마켓과 금형 및 기계공구 e마켓이 M2M 형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다.
산업용 파스너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코리아e플랫폼(KeP·대표 이우석) 역시 MRO 영업에서 간접자재에 대한 영업 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업종 전략을 포함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M2M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컨소시엄과 공동행보가 점쳐진다.
이런 상황이 예상되는 이유는 선정된 11개 업종 중 대다수는 세분화된 업종이기 때문에 자체 e마켓을 형성하는 동시에 MRO e마켓의 ‘대형 공급선’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상되는 시범사업의 또 다른 파급효과는 ASP 형태의 e마켓 등장이다. 이는 투자여력이 없는 영세업종에서 새로운 e마켓을 구축하는 대신 기존 e마켓을 이용하거나 대형 e마켓으로부터 ASP 형태로 e마켓 서비스를 나선다는 것이다. 이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부분의 e마켓이나 대형 e마켓이 기대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매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모여 만든 e마켓이 의외로 겪고 있는 전자카탈로그 구축이나 표준화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며 “소업종의 e마켓 등장과 이를 계기로 한 M2M의 출현은 궁극적으로 수평적 e마켓과 업종별 e마켓의 통합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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