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낮추고, LG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011대리점의 019공동판매가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대리점들의 불만만 고조시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대리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단말기 가격이 기존 019 대리점보다 훨씬 낮아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또 저가격에도 불구, 011대리점을 찾은 고객의 019가입이 저조해 011대리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우선 기존 019대리점들은 SK글로벌이 011대리점에 단말기를 공급할 때 기존 019대리점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K글로벌은 지난 7일 LG의 ‘iBOOK’, 삼성의 ‘SPH-A2109’를 공급했으며 이번주 내로 LG의 ‘iCOM’, 삼성의 ‘SPH-A3409’, 모토로라의 ‘V8261’ 등 3개 모델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019대리점들은 “SK글로벌이 공급하는 ‘iBOOK’의 경우 기존 019대리점에서는 22만원 선에서 판매되는 반면 011대리점에서는 18만원에 판매된다”며 이는 SK글로벌이 011대리점에 편법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단말기유통시장의 가격이 무너지고 019대리점은 011대리점 수준으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SK글로벌측은 보조금이 아니라 SK글로벌이 011대리점에 공급되는 단말기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기존 019대리점보다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019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 011대리점들의 불만도 높다.
아직 019가입신청서조차 없는 데다 011을 홍보하던 매장에서 갑자기 019를 권유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또 SK글로벌 측에서 높은 영업마진을 보장해 준다고는 하나 이것도 제품별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마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011대리점에서는 아예 019물건을 받지 않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011대리점 관계자는 “어쨌든 오는 6월 말이면 SK텔레콤이 가입률을 50%로 낮추던지 못 낮추던지 이같은 기이한 판매현상은 끝이 난다”며 “019가입자 유치가 정착되려면 적어도 한 달은 더 있어야 하는데 굳이 SK대리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대리점의 이미지를 바꿔가며 019를 권유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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