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서비스용으로 사업자에 분배됐던 협대역 무선가입자망(WLL) 주파수가 전량 회수돼 무선LAN용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8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지난 98년 하나로통신의 시내전화사업 진출과정에서 시내전화사업자들에 분배됐던 2.3㎓ 대역의 협대역 WLL 주파수를 회수, 다른 통신서비스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WLL 주파수 대역은 지난 98년 제2시내전화사업자로 허가받은 하나로통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로통신에 상하향 각각 20㎒씩 분배됐고 전국에 걸쳐 구리동선 위주의 가입자망을 가진 한국통신에는 산악이나 도서지역에 대한 서비스용으로 상하향 각각 10㎒씩 모두 60㎒대역이 분배됐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한국통신은 지난 98년 이후 관련장비 개발 및 상용서비스를 중점 추진해 왔으나 별다른 활용을 하지 못한 상태로 하나로통신은 현재 141 가입자에 대해서만 WLL서비스를 제공중이고 한국통신은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시내전화용 및 ISDN급 데이터통신용으로 2.3㎓대역의 WLL 주파수를 시내전화사업자에 분배했으나 기술개발이 여의치 않은데다 초고속인터넷 열기에 따라 활용이 미진했다”며 “사용이 저조한 WLL 주파수 대역을 회수, 이를 최근 민간차원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무선LAN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WLL 주파수의 인접대역인 2.4㎓대역은 블루투스용 및 무선LAN으로 활용할 수 있는 ISM대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여서 통신사업자의 인터넷 접속서비스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거세다”며 “이번 검토에서는 WLL 주파수 대역을 인터넷접속서비스가 가능한 통신사업용으로의 전환여부가 중점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최근 이용실적이 저조한 주파수의 회수 및 재배치에 대한 정책방향을 수립중이어 WLL 주파수가 재배치된다면 회수 1호 주파수가 될 전망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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