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체의 투명경영을 몸소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분기별 실적을 이른 시일내 투자자들에게 보고할 계획입니다. 올 1·4분기 결산 실적은 오는 19일 이전에 발표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릴겁니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최고재무담당자(CFO)인 신용호 부사장(44)은 인터넷업계의 투명경영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해 결산결과 어느 해보다 코스닥 기업의 ‘부적정 의견’이 많이 나온 상태에서 인터넷업체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e베이의 합병이후 회계 관리 측면에서 투명성이 크게 보완됐다는 그는 “기업의 돈줄을 투명하게 하는 통합작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분기별로 e베이와 옥션측 이사가 모두 참여하는 이사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는 기업의 본질 가치보다 다소 떨어져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지난해에도 코스닥등록기업 중 매출 상위기업에 들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증가한 매출 68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옥션의 주가가 최소 4만원선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결산 이후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현재가치와 미래잠재성을 모두 감안한 현상”이라며 “최근 사흘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 외국인 지분이 13%를 넘어선 것은 기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반증”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실질적인 기업상황을 봐도 잘 나타난다. 옥션의 최근 하루 매출은 3억원선. 신 부사장은 보유 현금도 65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매출과 유동성면에서 이같은 실적은 하반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무난히 통과, 탄탄한 매출·이익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에 대해서는 “스톡옵션 등 비 현금계정들이 비용으로 계상되면서 나타난 장부상의 적자일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매출과 연관된 이익을 안정되게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베이의 전략은 옥션을 아시아의 허브 경매사이트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대만·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0여개 인터넷업체들과 네트워크화도 추진중으로 사업의 다각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신 부사장은 올해 옥션의 비전을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고성장의 엔진을 다는 원년’이라고 규정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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