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로 주변의 하수 퇴적물 중금속이 대부분 기준치를 초과하며 구리(Cu)의 경우는 일부에서 대책기준의 15.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곽영훈)은 과학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지난 99년부터 벌이고 있는 ‘서울지역 도로변의 중금속 오염 현황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13개구 도로주변의 하수 퇴적물을 시료로 채취, 조사·분석한 결과 아연과 구리·크롬·니켈 등의 중금속 오염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일본에서 처음 ‘이타이 이타이’병을 일으켜 널리 알려진 카드뮴의 경우 조사대상 시료의 12.4%와 0.9%가 각각 미국기준으로 인체에 유해한 우려기준(12ppm)과 오염을 정화해야 하는 대책기준(20ppm)을 넘어섰다.
아연의 경우 서울시내 전역에서 채취한 전체 시료 가운데 90.3%가 우려기준(720ppm)을 초과했으며 대책기준(3ppm) 이상으로 검출된 시료도 27.4%에 달했다. 또 구리는 전체 시료의 88.5%가 우려기준(190ppm)을 넘어섰는데 대책기준(500ppm)을 초과한 시료도 26.5%나 됐다.
특히 구로구 지역의 일부 시료에서는 대책기준의 무려 15.5배에 달하는 최대 7750ppm의 구리성분이 검출됐으며 중구지역도 최대 4432ppm의 구리성분이 나왔다.
지질자원연 연구진은 “지난 2년간 5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13개구별로 도로변에 설치된 빗물받이의 퇴적물 가운데 178개 시료를 채취, 분석했다”며 “국내에는 아직 하수 퇴적물 등의 오염에 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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