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재벌 현대그룹의 계열분리가 가속화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돼온 재계순위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때 83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98, 99년 2년 연속 공정위 발표 자산기준 재계 1위를 고수해온 현대그룹이 계열사 이탈 등으로 중견그룹 수준으로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99년 83개 계열사 중 52개가 정리된 데 이어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올 상반기 내로 계열분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석유화학,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등 10개 안팎의 소그룹의 전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9년 말 자산기준으로 본 순위는 삼성(67조3000억원), 현대(58조8000억원), LG(47조6000억원), SK(40조1000억원), 현대·기아차(31조원), 한진(20조7000억원), 롯데(15조7000억원), 금호(11조5000억원), 한화(11조4000억원) 등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소그룹(미포조선·현대울산종금 포함)의 자산이 11조2000억원, 현대전자 소그룹(현대정보기술·현대유니콘스 포함)이 20조8000억원, 현대건설이 8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자산총액은 20조원 이하로 떨어져 한진, 롯데 등과 순위를 다투게 된다.<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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