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7)DVDP:개발현황-차세대 응용제품 봇물

「차세대 제품으로 승부한다.」

삼성전자·LG전자를 필두로 국내 DVD플레이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첨단 기술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적용한 차세대 응용제품 개발 및 상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의 빠른 성장속도 만큼이나 제품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단순보급형 제품만으로는 수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업체들이 현재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는 VCR처럼 녹화·재생이 가능한 DVD리코더를 비롯해 디지털TV에 대응한 고선명(HD)급 DVD플레이어와 DVD리코더, 인터넷DVD, 게임DVD, DVD오디오 등 DVD의 이름에 걸맞게 무척이나 다양하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두가지 제품을 결합시킨 DVD콤보를 비롯해 DVD복합TV, 휴대형 DVD, 멀티DVD 등 다양한 응용제품을 상품화해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VD리코더=일반 TV방송을 고화질·고음질로 반복 녹화·재생할 수 있어 일명 「꿈의 DVD」로 불리는 DVD리코더 시대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활짝 열릴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기존 아날로그 VCR를 대체할 차세대 디지털 저장기기인 DVD리코더를 속속 개발, 올 하반기쯤 파나소닉·파이어니어 등 세계 주요 AV업체들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DVD리코더는 MPEG2 기술을 기반으로 일반 TV방송이나 캠코더의 영상 및 음향신호를 마그네틱테이프 대신 DVD디스크에 아날로그 화질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수평해상도 500본 수준으로 반복 녹화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AV녹화 시스템.

이 시장이 본격 형성되려면 불법복제 문제가 선결돼야 하지만 현재 DVD포럼에서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규격 제정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업체들도 복제방지 기능을 내장한 핵심 칩(CPRM)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올 하반기쯤이면 주요 업체들의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02년 250만대를 시작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2005년에는 1000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제품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기존 DVD플레이어보다 3, 4배 비싼 1000∼1500달러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가전업체들은 LG전자·파이어니어·샤프 등 DVD-RW 진영과 삼성전자·파나소닉·히타치 등 DVD-RAM 진영으로 갈라져 과거 VCR시장에서 전개됐던 VHS방식과 베타방식간의 경쟁 못지않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DVD포럼에서 확정된 국제표준녹화규격(DVD-RW(V1.1)을 채택, 4.7GB 용량의 디스크에 MPEG2 동영상을 1000번까지 재기록할 수 있는 DVD리코더를 개발, 올 연말쯤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DVD-RAM 방식의 DVD리코더를 올 연말쯤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아래 복제방지 기능을 지닌 CPRM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최근 DVD-RW 방식의 DVD리코더를 연내 개발완료하고 올 연말쯤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연초 기존 DVD보다 3배 이상 선명한 HD(High Definition)급 영상을 기록 및 재생할 수 있는 HD급 비디오디스크리코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 디지털방송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DVD복합제품=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컨버전스 추세에 발맞춰 완전평면TV·VCR·CDRW 등 기존 제품과 DVD플레이어를 결합시킨 복합형 DVD플레이어를 속속 상품화,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DVD플레이어와 VCR를 결합시켜 만든 DVD콤보는 대표적인 성공케이스.

고화질의 디지털 영상 및 음향을 제공하는 DVD플레이어와 풍부한 소프트웨어 및 녹화기능을 지닌 VCR를 결합시킨 이 제품은 각각의 제품이 갖고 있는 장단점으로 인해 구입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업계 최초로 DVD플레이어와 CDRW를 결합시켜 개발한 DVD콤보 역시 아직 본격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 가장 큰 장점은 DVD플레이어를 통해 재생한 오디오신호를 CDRW로 녹음할 수 있다는 것.

한때 신혼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던 VCR 내장형 컬러TV와 마찬가지로 요즘엔 컬러TV와 DVD플레이어를 결합시킨 DVD 복합TV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를 내장한 21인치 완전평면 TV를 국내 최초로 개발, 개인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DVD 복합TV는 프랑스 톰슨과 독일 그룬딕만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이 제품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TV를 시청하다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DVD영상은 물론 비디오CD와 음악CD도 즐길 수 있고 가상 돌비시스템을 통해 3차원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홈시네마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7인치 와이드 TFT LCD와 TV튜너를 채택, 야외에서 영화감상은 물론 TV시청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LG전자의 휴대형 DVD플레이어도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24.9㎜ 두께로 초박형을 실현한 데다 5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함에 따라 가정은 물론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형 DVD플레이어는 일반 제품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오는 2002년에는 2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품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안방극장시스템(홈시어터)시장을 겨냥해 돌비 디지털 앰프를 내장한 홈시어터 DVD플레이어와 오디오리시버를 결합시킨 DVD리시버를 개발, 디지털 AV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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