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이 대학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각 대학은 단속에 대비해 불법소프트웨어의 삭제 및 해당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초기화 작업을 하는 등 연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몇몇 연구실의 연구자료가 한꺼번에 유실되는가 하면 무거운 데스크톱 PC를 들고 숨길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아 헤매는 학생과 교수들이 부지기수다.
「이미 H대는 한밤중에 보안요원을 가장한 단속반이 급습하여 하드를 떼어갔다」 「I대학은 단속결과 벌써 3억원을 추징당했다」 등 루머가 나도는가 하면 계약기간이 넘어 불법소프트웨어 대상으로 지정된 통계 프로그램 등을 삭제하느라 교내 전산실이 하루종일 문을 열지 않아 학생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리포터 제출이 내일인데 PC방에도 없는 프로그램을 어디서 할 수 있겠느냐』라며 목청을 높이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단속 대상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MS오피스 등 OA 관련 프로그램 및 CAD 등 고가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하기도 버거운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교전산실이나 연구실을 통해 프로그램을 이용해 왔던 학생들은 난감할 뿐이다.
이런 가운데 MS사가 지난해까지 사실상 대학에 무상으로 지원해오던 오피스 제품에 대해 최근 유료화를 선언, 대학과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빌 게이츠 회장이 국내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국내 대학과 고등학교에 소프트웨어를 기증하고 강연을 한 것 같은데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명예기자=박영철·인하대 autofe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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