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진국에서는 앞다퉈 자국의 보건의료정보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는 자국 제품의 국제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이에 지난 98년부터 국제표준기구(ISO)의 기술전문위원회의 하나로 보건의료정보표준화 기술위원회(TC215)가 탄생하게 됐다.
기술표준화위원회에서는 현재 22개국의 정식회원국과 14개국의 옵저버 회원국들이 부단하게 보건의료정보를 표준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9년 11월부터 20번째 정식회원국으로 참여해 아시아국가 가운데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공식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정식회원국은 표준화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위원회의 투표권을 갖는다. 22개 정식회원국은 호주·오스트리아·벨기에·캐나다·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아일랜드·이탈리아·일본·한국·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스웨덴·터키·영국·미국 등이다. 옵저버 회원국은 표준화회의에 참여하지만 투표권이 없다. 14개 옵저버 회원국은 체코·에콰도르·헝가리·인도·이스라엘·몽고공화국·폴란드·포르투갈·싱가포르·스위스·태국·베트남·유고슬라비아·짐바브웨가 속한다.
ISO TC215는 의장과 서무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5개분과·특별위원회·연락사무소로 이뤄지는데, 현재 의장은 호주의 피터 드레세더 박사가 맡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영역은 독립된 보건의료정보시스템간에 상호 호환성과 상호 교환성을 달성하고 통계를 비교할 수 있도록 자료의 호환성을 보장, 중복된 노력과 반복작업을 줄이기 위해 보건의료정보분야와 보건의료통신기술분야의 표준화작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의 임상실무를 표준화하는 것이나 표준화된 의료전달체계 구조의 정의, 의학지식 표준화, 보건의료분야의 수행정도 표준화, 시스템과 기기의 내부작동을 표준화하는 것 등은 ISO TC215의 표준화작업에 해당되지 않는다.
한편 우리나라 보건의료정보표준화 기술위원회는 ISO TC215의 국내 대응조직으로 산업자원부 산하 표준원이 관장하고 있는 30여개의 표준위원회 중 하나다. 현재 대한의료정보학회가 국내 보건의료정보표준위원회의 간사기관으로 사무조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국내 보건의료정보표준화 기술위원회는 5개 분과그룹과 1개 태스크포스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 1인과 총무간사 1인, 그리고 30명의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표준을 개발하는 데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위원장은 경북의대 곽연식 교수, 총무간사로 서울의대 박현애 교수가 맡고 있다. 전체 위원 32명 중 15명이 공학 전공자이고 9명이 의학 전공자이고 8명이 기타 전공자이다. 또 근무처를 살펴보면 학계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업계가 11명, 보건의료기관이 4명, 연구기관이 2명 순이다.
5개 분과위원회는 메디다스 김진태 사장(1분과·의무기록), 경북의대 곽연식 교수(2분과·의무기록 메시지 전달), 서울대 간호대 박현애 교수(3분과·건강개념 표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경석 박사(4분과·보안), 서울여대 이기한 교수(5분과·건강기록카드)가 맡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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