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교류에 초석이 될 남북표준센터 건립사업이 통일부 등 관련부처의 인식부족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2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남북표준센터 건립은 북한에 진출하는 남한 기업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 남북한의 측정기준과 절차를 통일시켜 생산제품의 호환성과 고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업으로 과기부와 표준과학연이 지난 94년부터 남북표준협력 사업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통일부 등 남북접촉 주무부처의 표준개념에 대한 인식 결여와 남북협력사업의 우선순위에 밀려 사업자체가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표준연 및 대북한 진출을 준비중인 기업들은 남북한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남북경협차원에서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표준연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 제출한 남북표준센터 계획안대로 적어도 내년까지 설립에 합의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토록 하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둘러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표준센터 건립이 늦어질수록 대북한 진출기업들의 제품생산 차질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진행중인 KEDO 경수로 운용의 안정성 확보나 시베리아 천연가스 개발과 수송에 따른 측정표준 문제 해결, 남북 철도연결 및 남북 항공기 운항의 공동관제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정밀측정기술 지원기반 확보를 위해서라도 표준센터 설치문제는 더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남북접촉은 통일부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남북 논의의제로 신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이산가족방문, 남북철도개통 등의 사업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는데다 북한측도 표준화 작업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돼 사업진척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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