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러ID>대형 제조업체 전략: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폴더(접이식)형 이동전화단말기를 앞세워 발신번호표시(콜러ID)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출시해온 듀얼 창(LCD) 폴더 단말기를 비롯한 전 기종의 이동전화단말기에 콜러ID 기능을 내장한다는 것이다. 실제 듀얼 폴더형 단말기는 가장 적합한 콜러ID 제품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무선 전화기 국내시장에서도 27%대의 점유율(판매량 96만8400여대)로 LG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동전화단말기와 유무선 전화기를 포괄하는 콜러ID 시장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근거, 삼성전자는 콜러ID 서비스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까지 무선 인터넷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 이동전화단말기 외부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집중적으로 장착해왔다. 즉 듀얼폴더타입 단말기를 국내시장에 적극 소개함으로써 이동전화단말기의 메시지 확인기능을 간편화했던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콜러ID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초슬림, 초경량 2.5세대 이동전화(cdma2000 1x) 단말기인 「SCH-X120」은 외부에 4라인 LCD를 장착해 발신번호를 확인(콜러ID 기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144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또 빨간색, 파란색 등 5가지 색상의 통화수신용 발광소자(LED)를 채택해 발신자에 따라 수신 색상이 변화하기 때문에 콜러ID서비스 개시에 따른 최대 수혜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기대다.

또한 삼성전자는 싱글 창 타입 이동전화단말기인 「SCH-X110」, 버튼 하나로 폴더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폴더 단말기」, 플립형 제품인 「SPH-A2100」 등에도 콜러ID 기능을 담을 계획이다.

SCH-X110은 두께 13㎜, 무게 64g으로 폴더형 단말기 중에서 가장 얇은 제품으로 폴더를 여는 순간 발신자 확인이 가능하다. 오토폴더 단말기도 듀얼 창을 장착했기 때문에 손쉽게 발신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

결국 삼성전자는 이동전화단말기 상품기획 전략을 「무선인터넷+콜러ID」형으로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다음달 시작될 콜러ID 시범서비스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콜러ID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무선 전화기 분야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판한 900㎒ 유무선 자동응답전화기인 「SP-R9810」을 전략상품으로 내세운다. 이 제품은 본체와 무선 휴대형 단말기에 장착한 LCD를 통해 발신자의 한글이름과 전화번호,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통화중이나 부재중에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정보를 40개까지 저장할 수 있어 전화번호부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발신자이름 변경, 특정번호 벨소리 지정, 인공지능다이얼, 매직다이얼, 스피커폰 등의 기능들을 갖췄다. 가격은 30만원대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기존 유선 전화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나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유선 전화기 2개 모델(사무용 및 가정용)과 외장형 콜러ID 단말기 3개 모델을 준비했다. 이 제품들은 30만원 이상의 판매가격을 형성할 전망인 유무선 콜러ID 전화기 및 이동전화단말기와 달리 10만원 이하, 2만∼3만원대로 판매할 수 있어 콜러ID 대중화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유무선 전화기 사업은 지난 98년 노비타(대표 김영온 http://www.novita.co.kr)로 이관(분사)됐다. 따라서 콜러ID 유무선 전화기의 상품기획 및 생산, 영업이 이원화돼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측은 삼성제품의 월등한 브랜드 이미지와 중소기업(노비타)의 현장 유통경험을 살려 발빠른 시장선점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콜러ID 시장선점을 위한 영업공세에 돌입한 상태. 따라서 앞으로 지속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동전화단말기 분야에서 다져온 「애니콜」브랜드의 명성을 콜러ID 시장에도 연계, 이동전화단말기는 물론이고 LG전자에 내준 유무선 전화기 국내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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