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나 PDA 등 무선기기를 이용해 인터넷·e메일 등 콘텐츠를 활용하는 무선인터넷 열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글로벌모바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말까지 전세계 무선전화 가입자 수는 약 6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600만명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의 경우만 10만∼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기술은 유선과 달리 여러가지 기술적인 제약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고 패킷 전송 실패율(loss ratio)이 크며 데이터를 전송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그 결과를 보여주는 무선단말기의 화면·메모리·중앙처리장치 등 자원(resource)이 일반PC에 비해 기능면에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 업체들은 무선에 맞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찾고 있으며 WAP 포럼에 가입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한 WAP방식, MS와 퀄컴 연합의 모바일 익스플로러 방식, W3C(World Wide Web Consortium)가 주도하는 i모드방식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 WAP이 전세계 이동통신단말기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WAP은 97년 에릭슨·노키아·모토로라·폰닷컴(구 UP)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WAP 포럼에서 개발됐으며 현재 AT&T·벨사우스와이어리스데이터·IBM 등을 포함, 지난해 2월 현재 전세계 300여 업체(단말기 제조업체, 네트워크 운영업체, 소프트웨어 업체 등)가 회원으로 가입, 무선인터넷 표준 제정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WAP 포럼은 최근 WAP 프로토콜 스택을 버전 1.2까지 공개했고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i모드라는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사업에 뒤늦게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기존 TCP/IP와 HTTP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AI-넷 등에서 HTML의 축소형인 sHTML(small HTML)을 개발, 애니웹(AnyWe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정도다.
무선인터넷의 접속방식은 지원업체 수, 사용자 수, 콘텐츠 양, 서비스 능력 등을 종합해 판단할 때 단연 WAP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WAP은 특히 IP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이동전화에서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상 표준언어인 HTML을 이동전화로 전송하거나 수신하는 경우 발생하는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WAP은 무선데이터서비스 사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고안된 표준규격으로 인터넷상 정보를 빠르게 검색해 표시하도록 하기 위해 이동전화망과 인터넷 사이에 게이트웨이를 두는 형태로 실현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지난 99년 3180만명에서 연평균 88.2% 증가해 2004년에는 7억7070만명 수준에 이르며 유선인터넷 사용자 수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단말기는 무선인터넷 지원 단말기일 것으로 예상돼 2004 께에는 이동전화 사용자 중 61%가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전망에 따르면 2003년 전세계 핸드세트 생산대수의 95%가 WAP을 채택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99년에서 2003년 사이에 미국과 서유럽에 출시되는 WAP 기반 핸드세트의 수가 총 5억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WAP 포럼은 WAP 지원 이동전화단말기가 1년 안에 수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향후 4∼5년 안에 유럽·미국·아시아 등에서 WAP 지원 이동전화 고객이 5억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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