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대정부(B2G) 전자상거래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국가계약법안」에 전자입찰을 명문화하면서 B2G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틀이 조성됨에 따라 기존 기업간(B2B) 거래기반의 e마켓 업체를 중심으로 정부 및 산하기관을 상대로 한 전자상거래 물량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B2B 물량 확보에 대다수 e마켓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B2G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부터 실거래를 시작한 오일펙스(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는 최근 전자입찰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에 경유 2만L를 납품했다.
민속박물관은 소장품의 항상온도 유지를 위해 연간 70만L의 실내 난방용 유류를 소비하는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기관이다. 박물관측 관계자는 『이번 B2G 거래로 L당 50원의 절감효과를 봤다』며 온라인구매를 통해 연간 유류구매 예산의 1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작년부터 정통부 등과 활발한 B2G 거래를 하고 있는 옥션(대표 이금룡 http://www.auction.co.kr)도 올들어 거래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옥션은 8개 체신청, 230개 우체국에 15억원 규모의 복사용지 및 전산소모품 등 MRO자재를 판매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에 2억원을 비롯, 한국가스엔지니어링과 코스닥증권에도 각각 5000만원 규모의 MRO물량을 납품, B2G 부문에서만 총 23억원의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방위산업 전문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인 엣트레이드월드(대표 유경훈 http://www.atradeworld.com)도 현재 국방부 조달본부와 거래관계가 있는 군수조달사업자를 통해 B2G거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주미 에콰도르 무관부로부터 탄약점검용 군수장비에 관한 구매오퍼를 신청받고 현재 해당 물건확보에 나선 상태다.
대정부 교섭력 강화를 위해 엣트레이드월드는 지난해 국군보안사령부로부터 「보안필증」을 획득하는 한편, 국방부 조달본부 예비역 장성 출신을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 회사 유경훈 사장은 『방산물자의 거래 특성상 급속한 B2G 확산은 무리지만 국방조달시스템이 완료되는 2003년경부터는 뚜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국가조달 규모는 100조원의 전체 국가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관련법규 등의 미비로 실제 전자조달물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관련업계는 개정 국가계약법에서 복수응찰과 입찰서 교환·변경 등을 허용하고 권고수준에 머물러 있는 전자조달 및 입찰을 선진국과 같이 의무조항으로 규정,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국가조달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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