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험<22>
나는 홍 총무의 말을 들으면서 그의 신상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사생활 자료에 간통고소 사건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5년 전에 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유부녀와 사귀다가 그녀의 남편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그 고소 사건은 후에 쌍방간의 합의로 풀려났지만, 별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고 그로 인해 그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는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역술을 하였는데, 그 지역 역술가 협회의 회장으로 있었다. 동양철학 연구소 소장이면서 실제 역술을 하였다. 나는 못마땅해서 말했다.
『역술가협회 회장이라든지 동양철학 연구소 소장이라는 직책은 그럴 듯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점쟁이 집단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자를 어떻게 의정에 내보낼 수 있습니까? 더구나 유권자가 뽑아줄까요?』
『당선권 80%입니다. 그 이유는 이 사람이 정치에 야심이 있어 5년 전부터 무료 주역 사업이라든지, 무료로 운명철학을 보아주었습니다. 서민들 속에 들어가 그들의 운명을 이야기해주면서 친근해진 것이지요. 이 지역에서 이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어떤 의미에서 예언자로 통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돈을 받지 않아요. 용한 점쟁이면서 돈을 벌지 못한 것이지요. 그것은 정치에 야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보았을 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틀림없이 당선이 된다고 했어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것이지요.』
『홍 총무는 그걸 믿습니까?』
나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옆에 앉아 있던 김성길 명예총재와 홍석천 의원도 따라 웃었다.
『반드시 믿는 것은 아니지만,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철학자요.」
『그리고 과거 간통 사건이 상대방에게 알려지면 치명적일텐데요?』
『가급적이면 알려지지 말았으면 하지만.』
『그 일로 교수 자리에서 쫓겨난 사람이라면 알려지겠지요. 어쨌든,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나 당에서 공천을 한다면 저도 지원하지요.』
『잘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없느냐고 물었지만, 지적한 문제가 단 하나도 수정되지 않았다. 이미 결정을 해놓고 그것을 따라 주기만을 기다리는 인상을 주었다. 나는 그 네 명을 제외시키고 싶었으나, 당에서 결정한 일이라 거역을 못했다. 훗날, 염려했던 대로 그 네 명이 문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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