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기업에 대한 범정부적 협력과 여성벤처 육성을 천명하고 나선 가운데 여성벤처에 대한 차별적 대출 관행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정통부가 이달 말까지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내에 여성벤처 육성 특별위원회 구성 방침까지 밝혀 여성벤처 육성 지원정책의 혼선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이영남)에 따르면 여성벤처기업인들은 정보화촉진기본법에 따른 기술보증을 받아 정책자금을 대출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편 명의의 보증을 요구받는 등 여전히 차별적 대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산업자원부는 올해 전통산업 중심의 여성경제인협회에 50억원의 지원금을 배정하기로 한 반면 유일한 여성벤처사업자단체인 한국여성벤처협회에는 이렇다 할 구체적 지원방침을 세우지 않고 있어 여성벤처기업인들의 불만이 높다.
실제로 산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최근 독자적 입지기반 마련을 위해 여성벤처타워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마련대책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협회 회원들의 정규모임조차 외부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정보화촉진기금을 관장하는 정보통신부가 이달 말까지 정보기술(IT)벤처 위주의 여성벤처육성특별위원회 구성방침을 밝혀(본지 3월 15일자 9면 보도) 산자부 산하단체인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여성벤처지원의 2원화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다.
이럴 경우 한국여성벤처협회 110개 회원사의 50% 정도인 IT관련 여성벤처기업들은 벤처관련 지원정책을 산자부와 정통부 2개 부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기업들의 정책창구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14일 산자부장관 주재의 벤처기업활성화 위원회에서 정통부가 『산자부의 역할은 재래산업의 IT화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벤처협회들의 대정부 접촉창구 혼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영남 회장은 『여성벤처기업들이 이제 막 벤처산업에 발붙이려는 상황에서 여성벤처기업인들에 대한 부처별 혼선·차별이 없는 지원을 통한 진정한 벤처육성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국내 기업현실이 여성에게는 불리한 점이 많아 더욱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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