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민족의 노래를 부른다...「2001 겨레의 노래뎐」

정태춘·장사익·한영애 등 민족정서를 즐겨 노래해온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음률과 꿈을 노래할 「2001년 겨레의 노래뎐」이 16, 17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겨레의 노래뎐」은 국립국악관현악단(단장 한상일)이 우리시대, 우리겨레의 하나됨과 21세기 비전을 제시하는 노래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는 정상급 가수 정태춘·장사익·한영애, 그리고 마당놀이와 악극 및 뮤지컬 스타 김성녀·김성기 등이 협연한다.

연출은 오페라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갑균이 맡아 기존 노래콘서트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극(劇)적인 분위기를 한층 강조한 무대를 꾸민다.

「겨레의 노래뎐」은 우리민족의 얼을 담은 노래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리로 마련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북한가곡 「압록강」 「봄날은 간다」는 국악관현악단을 통해 예술로 승화됨으로써 남과 북이 하나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노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대중적인 장르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진 노래는 일본이나 미국 노래의 모방에 머물러 정작 우리민족의 정서와 공동체의식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겨레의 노래뎐은 잊혀진 우리민족의 정서를 되살리려는 힘겨운 노력을 보여준다.

「겨레의 노래뎐」에서 강조하는 것은 민요다. 민요는 민족의 노래, 민중의 노래라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민족의 공동생활을 반영하며 발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마련되는 겨레의 노래는 전통사회의 민요를 현재의 눈으로 재해석한 무대라 할 수 있다.

우리민족이 역사적으로 합의한 전통민요의 양식적 계승을 통해 우리시대, 우리겨레가 모두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보급하고자 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남북한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이 새롭게 국악관현악으로 태어난다. 80년대 민족음악론을 주창한 이건용의 「그렇지요」가 합창과 국악관현악으로 재탄생하며 북한의 유명 작곡가인 김옥성의 「압록강」도 새롭게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돼 선보인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1호인 거문도 뱃노래도 빼놓을 수 없는 무대다. 거문도 뱃노래는 남도문화의 일번지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빼어난 가락을 가진 명곡이다.

줄 꼬는 소리를 시작으로 노젓는 소리, 고기 퍼담는 소리 등 거문도 뱃노래를 이루는 다양한 노래들이 기능보유자 정경용을 통해 소개된다.

또 시대의 노래꾼인 장사익이 「허허바다」 「사랑굿」 「아리랑」을 노래하고 한영애는 「조율」 「그렇지요」 「이어도」를, 정태춘은 「실향가」 「님은 어디에」 「애고 도솔천아」를 들려준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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