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NTT도코모를 이야기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케이지 타치카와 박사(62)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실상 그가 98년 6월 CEO에 오른 곳은 NTT도코모가 아니라 전신인 NTT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네트워크였다. 이 자리에 오기 전에도 그는 평생 동안이라 할 수 있는 37년간을 NTT와 NTT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네트워크에서 녹을 먹었다.
NTT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62년부터 기술개발과 마케팅, 조사연구, 해외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그가 거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었다. 특히 87년에는 미국 현지사업을 주도하던 NTT 미국사무소를 NTT아메리카로 독립법인화하면서 CEO에 올라 회사경영에 관한 기본공부를 마쳤다. 이때 이미 99년 이후 불어닥칠 질풍같은 변화를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진두에서 지휘할 수 있는 배짱과 노하우를 익혔다고 할 수 있다.
타치카와 박사는 NTT도코모 내에서는 우리말처럼 젊은 오빠(?)로 통한다. 신선한 감각과 비즈니스 방향을 한시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젊은이들 속에서 부대끼며 그 느낌과 감정을 배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NTT도코모가 i모드라는 혁신상품을 내놓고 인기를 끄는데는 이같은 감각이 적중한 측면이 강하다.
그는 62년 도쿄대에서 기술분야 학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으로 건너가 MIT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이후 82년에는 모교인 도쿄대에서 엔지니어링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취득 이후 95, 96년 2년간은 일본 최대의 통신기술협회인 전자통신연구원(IECE)의 대표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학구파이면서도 실용적인 학문쪽으로 일관되게 파고 들었다. 학자의 길보다는 아직도 비즈니스맨을 자칭하며 시장을 조사하고, 수요를 분석할 줄 아는 혜안을 가졌다.
좌초 직전의 NTT를 NTT도코모로 인해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과정에서 그의 냉철
한 판단력과 그러면서도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유, 자신감이 타치카와 박사의 전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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