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주도할 IT전략품목>(6)라우터

인터넷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비디오나 음성 데이터 등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라우터의 고속화와 대용량 수요도 늘고 있다.

라우터는 네트워크간 데이터 전송을 위해 최적 경로를 설정해 주는 네트워크 장비다. 한마디로 IP 패킷을 입력 링크군으로부터 출력 링크군으로 전달함으로써 인터넷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을 연결해주는 장치다.

최근들어 라우터 기술의 발전 추세는 대형화와 고속화로 집약된다. 알고리듬 개선과 하드웨어 기술을 활용해 라우팅 테이블의 검색속도를 증대시키고 내부 시스템 구조를 개선, 고속화하는 방향이 대세다.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본 라우터는 포워딩 테이블에서 루트를 룩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관건이다. 엔터프라이즈 라우터의 경우 비용보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하는 백본 라우터와는 달리 가능한 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엔드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라우터는 장기적으로 수십 테라비트 이상의 패킷 처리 용량, 최소 지연 보장, 확장성 등을 지원하고 다중 서비스 지원(VoPN), 서비스별 최적 QoS 지원, 40Gbps(OC-768) 이상의 DWDM 인터페이스 수용, ASIC에 의한 고속 패킷 룩업 및 데이터 처리, 시스템 구성의 모듈화, IPv6 서비스 제공,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 play)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우터 기술의 표준화는 기가비트 및 테라비트 라우터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것이 주요 논의 사항이다. 특히 대부분의 기가비트·테라비트급 라우터는 IP와 ATM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두 기술간 인터네트워킹과 관련된 표준화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 99년 세계 라우터 시장은 전년대비 31.8% 성장한 77억달러에 이른다. 출하 대수에 있어서는 전년대비 28% 증가, 약 290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우터 시장규모는 오는 2004년까지 18.5%의 높은 성장을 지속, 185억달러에 이르고 출하 대수는 8.3%의 증가를 기록, 476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8년 41억달러의 매출로 세계 라우터 시장의 70.7%를 차지한 시스코사는 99년에도 라우터 전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 전년대비 44% 증가한 59억달러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급격한 점유율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시스코의 독주로 98년 9.4%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던 노텔은 오히려 매출 감소를 보여 점유율이 6.9%로 크게 떨어지고 주니퍼사가 지난해 고속 라우터 시장 점유율을 2위를 나타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집중돼 있는 아·태 지역과 중남미 지역은 5∼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2.2%의 최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IDC는 IMF 이후 급격한 투자 회복을 보여 99년에는 전년대비 265%의 성장률을 기록, 약 1억9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5년간은 연평균 3%의 성장률을 기록, 2004년에는 약 2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라우터를 공급하고 있는 외국 업체로는 시스코·노텔·스리콤·알카텔·루슨트·ADC·인텔·모토로라 등이 있다. 2∼3년 전까지는 시스코가 모든 종류의 라우터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으나 경쟁 업체가 부상함에 따라 벤더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라우터 생산업체로는 기존 한아시스템·쌍용정보통신·LG전자와 99년에 새로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콤텍시스템 그리고 최근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다산인터네트·랜버드테크놀러지·아이씨네트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경쟁업체의 증대로 인한 지나친 가격인하 정책, PC방 성장의 둔화, 사이버 아파트의 자금난 등의 악재로 인해 장비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다소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전 =박희범기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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