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IT업계 부진 조짐

유럽 정보기술(IT) 산업계에도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작된 IT경기 침체여파가 남미·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통신사업자인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C&W)가 감원에 나섰고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카텔의 사업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등 유럽의 컴퓨터·통신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통신서비스 업체인 C&W는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의 국제통신과 인터넷접속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이 40∼50% 하락, 감원이 불가피해져 올해 안에 전체 1만8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4000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감원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 유럽지역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독일 지멘스는 마이크로칩 부문과 모바일단말기 부문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반도체 부문 계열사인 인피니온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 이어 전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적은 4억5000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의 알카텔은 휴대전화단말기 신규 수요가 늘지 않은 채 재고가 누적되고 있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은 휴대전화 등의 사업 부진으로 올 1·4분기에 40억∼50억크로네(4억∼5억달러)의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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