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가 현대 지분의 해외매각과는 별도로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TFT LCD를 국내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종섭 사장은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 지분 매각과는 별도로 미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사를 통해 10억달러 정도의 해외자본을 상반기 중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조달방법은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현대 지분의 일부도 인수하는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협상대상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미국 증권거래법 위반을 들어 언급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또 이러한 외자 유치와 관련해 이달말 주주총회를 거쳐 9억주의 신주를 발행해 수권자본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의 현 주식 총수는 6억주다.
박 사장은 자산매각과 관련해 통신은 핸드세트·네트워크·시스템 등 세 분야로 외자를 유치 중이며 이 가운데 핸드세트와 네트워크사업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CD사업 역시 TFT·STN 등 분야별로 매각을 추진 중이며 TFT LCD사업의 경우 국내 모 업체와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미 밝힌 대로 분사는 올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분사한 회사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밖에 반도체 출자전환이나 법정관리, LG로 매각하는 문제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으며 감산은 신중히 검토할 만하나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해 1조5000억원 정도 모자라지만 수출환어음(D/A) 한도 확대와 해외자금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으며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딛고 반도체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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