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이 지난해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폐지 조치로 인한 급격한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매출증가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세원텔레콤, 팬택 등 이동통신단말기 6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4.4%, 7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3·4분기 매출액은 이전 2·4분기 대비 24.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 이후 경쟁가열로 인한 단말기의 단가하락으로 2·4분기 15.2%이던 매출 총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100:매출액에 대한 이익규모의 크기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 4·4분기에는 9.0%까지 떨어졌다. 이는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인한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의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의 실적악화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관련업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연초랠리로 정보기술(IT)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의 주가는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장에서 제외된 모습이었다.
텔슨전자는 지난 5일 주가하락으로 매수청구권 규모가 과다하게 발생할 것을 우려해 텔슨정보통신과의 합병계약을 해지하는 등 실적악화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사업추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동통신단말기업체의 주가가 실적악화를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로 추가적인 주가하락의 부담은 던 상태지만 올해 실적이 다소 불투명한 것이 상승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의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IS95C 및 고속데이터통신(HDR) 투자가 국내외 통신서비스 사업일정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4월로 예정된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입찰은 아직까지 일정조차 발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단말기주들이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하락폭만 커지고 있다』며 『해외수출 물량이 대량으로 터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나 테마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이동통신단말기업체 2000년도 실적(단위:억원, %)
업체=매출=증감=영업이익=증감=경상이익=증감=순이익
텔슨전자=2874=-28.1=129=-31.6=69=-55.1=61
텔슨정보통신=861=65.5=17=-43.5=23=-30.2=30
스탠더드텔레콤=836=3.7=42=-16.5=23=-56.0=49
와이드텔레콤=254=-14.6=△45=적전=△32=적전=△32
세원텔레콤=4040=169.7=289=169.7=93=10.2=85
팬택=2871=26.7=50=-70.7=△49=적전=△22
●와이드텔레콤은 잠정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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