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IT솔루션>초고속인터넷 가이드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387만명에서 올해 1월 말 432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의 가파른 증가는 각 가정에서 주부·노인층 등의 인터넷 가입도 원인이지만 초중고생들의 인터넷 사용 수요가 근본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전화를 비롯한 대부분 통신서비스 마케팅의 초점이 10대들에게 맞춰지면서 통신서비스시장 자체가 10대들에 의해 움직이는 이른바 「10대 주류시대」가 된 것이다. 국내 초고속인터넷시장 또한 10대 초중고생들이 이끄는 10대시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생활이 학교생활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온라인교육, 또래 커뮤니티 등의 작용으로 인해 초중고생의 생활전반은 인터넷에 장악됐다고 할 만큼 파급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가정에서도 빠르고 안정된 상태로 즐기는 것은 인터넷세대인 초중고생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로 자리잡았다. 70∼80년대의 전화처럼 초고속인터넷을 가정에 도입하는 것이 기초적 통신환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초고속인터넷시장이 급성장하고 그 흐름을 초중고생들이 주도하게 되자 초고속인터넷사업자도 이들 핵심수요자를 잡으려는 마케팅 경쟁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10대들의 감각에 부응하기 위한 갖가지 이벤트와 혜택 등을 앞세워 이들 초중고생을 자사의 가입자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인터넷, 정보화 확대 정책도 초고속인터넷시장의 부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기관, 민간기업, 중소업체들의 전자상거래 이용 및 정보화가 촉진되는 속도와 함께 가정에서의 초고속인터넷보급 및 활용도 정책적 지원아래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주부인터넷교실 등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주부층의 인터넷 활용도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또 기관, 단체들이 각각의 실정에 맞게 노령층, 실업자 대상의 인터넷교육을 진행하면서 인터넷이 전 국민으로 확대보급되고 있다. 이러한 각계각층의 인터넷 활용촉진이 향후 초고속인터넷의 가정보급에 더욱 속도를 붙게 할 것은 분명한 이치다.

인터넷교육의 활성화도 초중고생들의 인터넷 활용증가 속도와 정비례한다.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 멀리 떨어져있는 학원도 바로 모니터 앞에 펼쳐지고 값비싼 명강사의 강의도 쉴새없이 24시간 진행된다. 물론 10대들의 인터넷 주사용 이유가 게임·채팅 등으로 아직까지 교육용이 주류는 아니지만 인터넷이 건전한 활용의 날개를 달면 분명 온라인교육분야는 인터넷확산의 주춧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초고속인터넷을 주력사업으로 설정한 한국통신·하나로통신·두루넷 등도 온라인교육을 비롯한 건전한 온라인정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협력의 폭을 넓히며 가입자의 주력부대라 할 수 있는 초중고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태세를 속속 갖추고 있다.

앞으로 초고속인터넷은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이 분명하지만 이를 국민정보 생활의 토대로, 학생계층의 유익한 통신수단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정한 정보화수준의 향상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가입자 증가속도에 따라 이 시장 주도권을 쟁취하려는 사업자별 경쟁도 한층 가열될 수밖에 없다. 일단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두루넷이 3강 체제를 굳건히 하겠지만 온세통신의 추격도 빨라질 것이며 3강안에서도 1위를 지키기 위한, 1위를 되찾기 위한 또 다른 승부가 계속될 것이다.

인터넷이 특수계층의 통신수단에서 벗어나 국민생활에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바야흐로 국민 전반에, 특히 미래를 책임질 학생 세대의 대표적인 통신서비스로 자리를 굳히면서 초고속인터넷은 이제 「통신서비스의 총아」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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